바이든과 맺은 기후 약속...월가 대형 은행들, 트럼프 취임 앞두고 탈퇴
SBS Biz 김종윤
입력2025.01.03 17:09
수정2025.01.04 08:00
미국 주요 대형 은행들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글로벌 은행 연합체인 넷제로은행연합(NZBA·Net-Zero Banking Alliance)에서 잇따라 탈퇴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WSJ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웰스파고와 골드만삭스에 이어 이번주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가 NZBA에서 탈퇴했고,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도 현재 탈퇴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JP모건체이스 대변인은 고객과 비즈니스의 이익을 증진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멤버십을 평가한다"고 했습니다.
2021년 유엔 주도 아래 출범한 NZBA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넷제로(탄소중립)를 목표로 하는 글로벌 은행 연합체다. 현재 전 세계 140여개 은행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미국 주요 은행들의 '줄탈퇴'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기업들이 앞다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프로그램 등에서 대거 빠져나간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기후변화는 사기'라며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인간이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라는 과학자들의 주장을 일축하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넷제로 목표에 대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며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모건스탠리도 넷제로 목표에 전념하고 있다면서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는 데 필요한 조언과 자본을 고객에게 제공함으로써 넷제로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매사추세츠공대(MIT) 슬론 경영대학원의 존 D. 스테어먼 교수는 주요 은행들의 NZBA 탈퇴를 "미국 및 기타 국가의 정치적 변화에 대해 단기적이고 근시안적인 대응"이라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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