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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주, 계열사 부진에 이래서 속 바짝 탄다

SBS Biz 이광호
입력2025.01.03 15:48
수정2025.01.03 19:17


비상 경영에 들어가 강도높은 쇄신을 진행하고 있는 롯데그룹에서 지주사가 계열사들로부터 받는 '롯데' 상표권 수수료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럼에도 새해 상표권 갱신 계약은 큰 폭의 매출 회복을 전제로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오늘(3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지주사가 2022년부터 작년까지 3년간 받은 상표권 수수료는 모두 2천764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2021년 말 각 계열사와 계약했던 금액 총 4천307억원 대비 35.8% 급감한 금액입니다. 

상표권은 보통 그룹의 지주사가 소유권을 갖고 있고, 각 계열사는 이 상표권을 사용한 대가를 일정 비율로 지주사에 수수료로 납부합니다. 

롯데지주는 각 계열사의 매출액에서 광고선전비를 뺀 금액의 0.2%를 상표권 수수료로 받고 있습니다. 3년 단위로 계약을 맺지만, 실제 올린 실적에 따라 수수료도 증감하는 구조입니다. 

올해는 2022~2024년의 3년 계약이 끝나고 2027년까지의 새로운 3년 계약을 맺는 해입니다. 

계약이 바뀌는 동안 가장 극적인 수수료 변화를 보인 건 롯데케미칼이었습니다. 지난 2021년, 이후 3년간 총액 1천182억원을 지급하기로 계약했는데, 실제 지급된 건 290억원에 그쳤습니다. 

호텔롯데도 417억원을 지급하기로 했지만 172억원에 그쳤고 롯데하이마트는 262억원 계약 중 98억원만 이행됐습니다. 롯데푸드 역시 106억원 중 15억원만 지급했습니다. 

하지만 이들 계열사 대부분 내년부터 시작되는 3년 계약에서는 수수료 지급액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3년 전 1천182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던 롯데케미칼은 향후 3년간 1천29억원의 수수료를 지급하기로 계약했고 호텔롯데(이전 계약 417억원)는 290억원, 하이마트(이전 계약 262억원)는 142억원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롯데지주는 공시를 통해 "거래상대방(계열사)의 2025~2027년 추정 매출액에 변동 가능성을 고려해 일부 조정 후 금액을 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기간 매출액이 회복될 것을 전제로 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반대로 수수료 지급액이 꾸준히 늘고 있는 '효자 계열사'도 있습니다. 

롯데칠성음료는 2021년 계약 당시 143억원을 지급하기로 했지만 작년까지 실제로 155억원을 지급했고, 앞으로 3년간은 170억원을 지급하기로 계약했습니다. 

롯데제과가 사명을 바꾼 롯데웰푸드는 기존 104억원 계약을 크게 뛰어넘는 207억원을 작년까지 지급했고, 내년부터는 250억원을 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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