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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전생' 언제나 볼까…의료공백 10개월 '헛발질'

SBS Biz 정광윤
입력2025.01.03 13:18
수정2025.01.03 13:23

[앵커] 

의사들의 애환을 다뤄 인기를 끈 드라마가 전공의를 주인공으로 한 새 시리즈를 제작해 놓고 1년여 방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의료 대란에 싸늘해진 여론 때문인데요. 

결국 해를 넘긴 의료 공백이 시민들, 그리고 의료진에게 어떤 여파를 남겼는지 정광윤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시민 10명 가운데 8명은 해를 넘기게 된 진료 공백 상황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의사들에 대한 실망감도 큽니다. 

[이동건 / 서울 송파구 : 의사 선생님들은 시민들 잘 챙겨주고 그런 이미지가 있었는데 실망한 부분이 (있어요.)] 

[최진영 / 서울 강북구 : 몸이 아프고 하니 병원을 찾기는 하지만 존경심 전혀 없어요. 겉으로 제가 드러내진 못해도 정말 너무 싫어요.] 

전공의 이탈이 시작된 2월부터 공백을 메워온 간호사들은 의료대란 장기화로 병원 수입이 줄자 일자리를 위협받기 시작했습니다. 

[박민숙 /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 : 의사들 같은 경우 다른 데 가서 취업도 개업도 가능하지만 간호사들은 모든 피해를 감수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임금삭감, 연차휴가 강요, 무급휴직, 고용불안도 있었죠.] 

누구보다 큰 고통을 겪은 건 중증환자들입니다. 

그나마 더 나은 진료를 위해 개혁에 찬성했는데 나아진 게 없습니다. 

[이은영 / 환자단체연합회 이사 : 필수의료를 강화하겠다는 부분은 중증·희귀 질환환자들에겐 중요한 부분이거든요. 현재까지 상황으로는 환자들이 어려운 상황을 왜 참았는지, 무엇을 위해서 참았는지 분명하진 않습니다.] 

환자들 시민의식과 의료진 희생을 독려했던 정부는 개혁 추진 동력을 잃었습니다. 

27년 만의 의대 증원이 모두에게 상처만 남긴 채 헛발질로 끝날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SBS Biz 정광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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