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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짧게' 굴려볼까…고환율에 외화RP '관심'

SBS Biz 신다미
입력2025.01.03 11:47
수정2025.01.04 08:00


원·달러 환율은 어제(3일) 오후 3시 30준 기준 1,468.4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간 1400원이 넘는 고환율이 장기간 지속되며 이른바 '노는' 달러를 투자해 불릴 수 있는 방법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늘(4일) 금융투자협회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대고객 환매조건부채권(RP) 매도잔고는 83조4101억원으로 1년 전 71조6190억원보다 16.46% 증가했습니다. 

RP는 증권사가 보유한 채권을 개인이 구매해 일정 기간 보유하다가 약정 기간이 끝나면 증권사에 다시 파는 채권으로, 대표적인 파킹형 금융상품으로 꼽힙니다. 특히 달러값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현금을 가만히 놀리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이자를 더 받을 수 있는 상품에 넣어두고자 달러RP를 찾곤 합니다.

높은 환율에 미국 주식 매수는 부담스러워 잔고 속에 넣어두고 대기 중인 자금이나, 연말에 들어온 배당금 수입 등을 외화RP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 해외여행을 위해 사두었던 여유 달러를 투자하기도 합니다.

금리 인하기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2%대로 추락한 상황에서 달러RP는 예금보다 이자가 높은 데다, 단기로 자금을 굴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외화RP는 수시입출금형 RP와 기간형 RP로 구분되는데, 수시RP를 활용하면 하루만 돈을 넣어도 약정된 수익률에 따라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반면 약정형 RP는 정해놓은 계약기간만큼 이자를 받는 구조로, 예·적금과 같이 정해진 기간까지 만기를 채워야 약정된 이자를 모두 지급받을 수 있는 방식입니다.

5대 증권사의 달러RP금리를 살펴보면 지난 3일 수시형RP 기준으로 한국투자증권 연 3.9%, NH투자증권 연 3.75%, 삼성투자증권 연 3.75%, KB증권 연 3.50% , 미래에셋증권 연 3.80%에 형성돼 있습니다. 아울러 최소 1주일에서 1년까지의 기간형 RP는 4%대의 이자를 보장합니다. 

RP상품에 투자하는 데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RP상품은 예금자보호법 대상이 아니라 원금 보장이 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다만 증권사 RP는 국채와 공사채, 신용등급 ‘AA’ 이상의 신용도 높은 회사채 등 우량 채권에 투자하기 때문에 위험도는 낮은 편에 속합니다.

미래에셋증권 신진영 해외채권상품운용팀장은 "최근 달러RP 잔고가 꾸준히 증가 중"이라며 "미국 경제의 상대적인 실적과 이에 따른 양국간 금리 격차 확대 가능성,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 등을 감안할 때 현재의 높아진 환율 수준이 뉴노멀이 될 것이라는 견해가 상당수 존재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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