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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연간 인도량 첫 감소…中 BYD에 쫓겨 [글로벌 뉴스픽]

SBS Biz 김성훈
입력2025.01.03 05:52
수정2025.01.03 10:22

[앵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지난해 한해 인도한 차량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줄어드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 등에서도 판매가 탄력을 받지 못하는 가운데, 중국차 업체에도 쫓기고 있습니다.

김성훈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지난해 테슬라 판매가 전년과 비교해 얼마나 줄었나요?

[기자]

테슬라는 지난해 연간 기준 178만 9천226대를 인도했다고 밝혔습니다.

재작년 인도량보다 1만 9천여 대 줄어든 규모인데요.

테슬라의 연간 인도량이 뒷걸음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4분기만 놓고 보면 49만 5천여대로 1년 전보다 1만 1천여 대 늘었지만, 약 50만 대 수준이었던 시장 전망치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앵커]

차량 할인과 무이자 할부 같은 인센티브를 강화했는데도 부진했던 이유가 뭘까요?

[기자]

모델 라인업이 노후화된 데다, 중국 업체 등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차량을 내놓으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탓으로 분석됩니다.

또 미국 내에서 전기차 대신 저가 하이브리드 차량을 선호하는 현상이 강해진 것도 테슬라에게는 악재입니다.

유럽 시장에서도 독일 등 일부 국가가 보조금을 줄이고 경쟁사들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면서 테슬라 판매량이 크게 줄었습니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테슬라는 유럽에서 28만 3천대를 판매했는데, 1년 전보다 약 14% 적은 수준입니다.

특히 지난해 11월 유럽 내 등록 건수가 1만 8천여 건이었는데, 1년 전보다 40%가량 줄었습니다.

[앵커]

중국 경쟁사의 추격도 거센 상황이죠?

[기자]

중국 전기차 업체 BYD는 지난해 12월 약 51만 대를 판매하며 월간 판매 신기록을 세우는 등 고공행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연간 전기차 판매량도 약 176만 대까지 끌어올리면서, 179만 대를 판매한 테슬라의 턱밑까지 따라붙었습니다.

중국 업체는 자국 내 전기차 보조금 지원을 통한 내수시장 공략을 이어가면서 올해도 승승장구할 전망입니다.

이런 가운데 테슬라는 "모델 Y가 중국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팔리고 있지만, 시장 성장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지난해 11월까지 중국 내 전기차 판매는 8% 늘었지만 모델 Y 판매는 5%대 느는데 그쳤습니다.

[앵커]

김성훈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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