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中 비야디, 테슬라 다 따라잡았다…'연구인력만 10만명' 外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中 비야디, 테슬라 다 따라잡았다...'연구인력만 10만명'
▲'눈물겨운' 애플, 中서 '새해 할인' 시작...최대 16만원 혜택
▲알리바바, '中판 월마트' 매각..."AI에 집중"
▲빌 게이츠도 '뭉칫돈'...AI 채굴 스타트업 몸값 '천정부지'
▲日 증시 올해도 달린다...CEO 열명 중 아홉 "올해 최고치 또 경신"
中 비야디, 테슬라 다 따라잡았다...'연구인력만 10만명'
중국 전기차 공룡 비야디(BYD)가 지난해 세계 전기차 판매 1위를 기록한 테슬라를 바짝 추격했습니다.
현지시간 1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비야디는 지난해 12월 순수 전기차 20만7천734대를 판매했다고 이날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순수 전기차 판매 대수는 176만대를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까지 합하면 모두 425만대를 팔아치우면서 미국 포드 자동차에 근접한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반면 테슬라는 같은 기간 179만대를 기록해 10년만에 연간 차량 인도량이 처음으로 감소했습니다.
한국 시장 진출을 코앞에 둔 비야디는 해외 시장 공략에도 가속도가 붙었습니다. 2024년 한 해 해외 판매는 41만7천204대로 무려 72%나 늘었습니다. 이에 따라 해외 판매 비율도 전년도 8%에서 10%로 높아졌고, 지난해에는 동남아시아와 유럽 등에서 판매점을 늘리는 등 해외 비중을 계속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그간 일본의 텃밭으로 불렸던 태국 시장에서 처음으로 현지 공장 가동을 시작했고, 전기차 점유율은 46%까지 끌어올려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비야디의 이같은 성공 배경에는 초저가 전략과 아낌없는 투자, 또 올라온 기술력이 있습니다.
비야디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저가 전략에 한층 더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최근 부품 공급업체에 올해 1월부터 가격을 10% 더 낮출 것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또 가성비를 넘어 가심비까지 챙기기 위해 기술력 끌어올리기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는데, 연구개발(R&D) 인력만 10만 명에 달하고, 지난해 상반기에만 201억8천만 위안(약3조8천억원)을 투입했습니다. 이는 같은 기간 테슬라(3조원)보다도 많은 규모입니다.
비야디의 기술 우선주의는 중국 정부의 지원도 한몫했는데, 이덕분에 블레이드 배터리, 셀투바디 기술 등 전기차 핵심 기술 방면에서 선두를 달릴 수 있게 됐습니다.
'눈물겨운' 애플, 中서 '새해 할인' 시작...최대 16만원 혜택
콧대 높던 애플이 중국 시장 점유율 하락 속 '새해맞이 가격 인하'를 전격 발표했습니다.
애플은 2일 중국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1월 4∼7일 조건에 부합하는 결제 방식으로 지정된 상품을 구입하면 최대 800위안(약 16만원) 절약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프로모션은 아이폰 최신 시리즈와 맥북, 아이패드, 애플워치, 에어팟, 애플펜슬 등 애플이 출시한 대부분 제품에 적용됩니다.
할인 폭이 가장 큰 제품은 맥북 시리즈다. 13인치 맥북 에어(M2 모델)는 600위안(약 12만원), 15인치 맥북 에어(M3 모델)는 800위안(약 16만원)까지 가격이 낮아집니다.
아이폰의 경우 아이폰 14와 15 등 구형 제품뿐만 아니라 최신 16 시리즈도 할인 대상에 들어갔습니다.
특히 작년 9월 공개된 아이폰 16 시리즈는 상위 레벨인 '프로'와 '프로맥스'의 가격 인하 폭이 500위안(약 10만원)으로 높은 축에 들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할인가가 적용된 아이폰 16 기본형은 5천999위안(약 120만원), 프로 모델은 7천999위안(약 160만원)부터 시작합니다.
애플은 아이폰 16 시리즈를 출시한 직후인 작년 10월에도 할인 행사에 나선 바 있습니다. 중국 소비자는 여기에 이구환신(以舊換新·낡은 소비재의 신형 교체를 지원하는 중국 정책)으로 최대 1천100위안(약 22만원)의 보조금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중국 매체 계면신문은 "이번 갑작스러운 가격 인하 개시는 비록 할인 폭이 크다고 할 수는 없지만, 애플이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앞두고 판매 실적을 끌어올리고 국산(중국산) 휴대전화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새해 우위를 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중국 휴대전화 시장은 '애국 소비' 마케팅의 혜택을 받은 화웨이의 플래그십 시리즈 '메이트 70'을 비롯해 샤오미, 아너, 오포, 비보 등 중국 브랜드들의 각축장이 됐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화웨이의 작년 3분기 프리미엄 스마트폰(미화 600달러 이상) 중국 내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34% 급증했습니다.
이 덕에 화웨이는 중국 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33%로 끌어올리며 1위인 애플(52%)과의 격차를 좁혔습니다.
화웨이는 지난달 말 '푸라(Pura) 70' 시리즈와 '메이트 X5'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최대 20% 내리는 프로모션을 개시하며 공세 수위를 높인 상황입니다.
중국 이커머스 공룡 알리바바가 대형마트 체인 '다룬파'에서 손을 뗴기로 했습니다. 한때 '중국판 월마트'라 불릴 정도로 성장했지만 온라인 매장에 밀려 내리막을 걷고 있습니다. 이에 인공지능(AI) 사업에 초점을 맞추기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꺼내든 것으로 풀이됩니다.
현지시간 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자회사를 통해 보유하고 있던 가오신 리테일 지분 78.7%를 사모펀드 더훙캐피탈에 넘기기로 했다고 전날 홍콩 증권당국에 밝혔습니다. 가오신 리테일은 다룬파 운영사입니다.
매각대금은 131억 홍콩달러(2조4천677억원)입니다. 미국 달러로 치면 16억8천400만 달러입니다.
외신들은 지난달 알리바바가 93억 위안(1조8천600억원) 손실을 감수하고 백화점 체인 인타임을 의류회사 등에 매각한 사실을 짚으면서 "우용밍 알리바바 CEO(최고경영자)가 시작한 전략에 따라 전자상가래와 AI(인공지능) 관련 클라우드컴퓨팅에 집중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그러면서 "알리바바는 필수가 아니라고 판단되는 회사 지분을 꾸준히 매각하고 있다"며 "이번 (다룬파) 거래는 알리바바가 AI, 클라우드컴퓨팅 분야 투자에 쓸 자본 조달을 위해 앞으로도 상당한 손실을 감수할 의향이 있다는 뜻"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실제로 알리바바는 최근 공지능 전략 확장을 위해 파격 세일 카드를 꺼내 들기도 했습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 사업부는 자사 거대언어모델, 큐웬-VL의 가격을 최대 85%까지 인하한다고 밝혔는데, 격렬해지는 인공지능 시장에서 '가성비'를 무기로 삼고 기업 고객과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심산입니다.
빌 게이츠도 '뭉칫돈'...AI 채굴 스타트업 몸값 '천정부지'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등 업계 '큰손'들이 투자해 주목을 받고있는 인공지능(AI) 채굴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현지시간 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코볼드 메탈은 최근 펀딩 라운드에서 5억3천700만 달러(약 7천900억원)를 조달해, 기업 가치는 29억6천만 달러(약 4조3천억 원)로 평가됐습니다. 현재까지 조달한 자금은 10억 달러(약 1조4천700억원)에 달합니다.
이 업체는 기존의 채굴방식과 달리 AI를 이용해 역사적, 과학적 데이터를 조사해 광물 매장지를 찾아내며 지난해 2월에는 잠비아에서 대규모 구리 매장지를 발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업체는 오픈AI의 생성형 AI 기술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FT는 코볼드 메탈이 구리, 리튬, 니켈 같은 금속 생산을 위해 중국 업체와의 경쟁에 뛰어든 서구 광산업체 중 하나라고 소개했습니다.
FT는 "이러한 금속은 전기 자동차용 배터리부터 방위 산업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 사용되고 있다"면서 서방 정부들은 중국이 지배하는 (광물) 공급망에서 벗어나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미국은 광물이 풍부한 콩고민주공화국과 잠비아, 앙골라의 로비토 항구를 연결하는 철도 재건 프로젝트 '로비토 회랑'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코볼드 메탈 공동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커트 하우스는 기존 프로젝트를 광산으로 개발하는 데 신규 자본의 40%를 사용할 것이며 잠비아 구리 프로젝트는 "그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일각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전기차 보조금 지원을 폐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하우스 CEO는 미국에서 중요 광물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광범위한 정치적 지원이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일본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 대부분이 올해 일본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2일 일본 주요 기업 CEO 20명을 대상으로 올해 주식시장 전망을 문의한 결과, 18명이 지난해 기록한 닛케이225지수 최고가(4만 2224)가 올해 다시 쓰여질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11~12월에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견해가 75%를 차지했습니다. 최고치는 평균 4만 4450, 최저치는 평균 3만 7025로 각각 집계됐습니다.
국내외 경기가 확장해 기업 실적을 지지할 것이라는 견해가 두드러졌습니다. 미쓰비시지쇼의 나카지마 아츠시 사장은 “국내외 경기가 확장하면서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며 오는 11월 4만 8000선을 넘어설 것으로 낙관했습니다.
다이와하우스공업의 요시이 케이이치 대표는 제품·서비스 가격 인상이 기업 실적 증가 및 실질임금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그는 “임금 상승이 확인되면서 내수 중심의 견조한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인바운드(방일 외국인) 수요 역시 기업 실적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견해가 다수를 차지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글로벌 경제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많았습니다. SMBC닛코증권의 요시오카 슈지 사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하 기조를 유지함에 따라 “미국을 중심으로 설비투자 수요가 확대해 제조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습니다.
업종별로는 지난해 전 세계를 달구며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정보기술(IT) 서비스 등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미쓰코시 이세탄 홀딩스의 호소야 토키유시 사장은 “인력 부족으로 IT 및 디지털전환(DX) 관련 설비 투자가 확대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일본은행(BOJ)의 금리 상승 혜택을 받는 은행 등 금융 부문과 임금 인상 효과가 확산할 것으로 보이는 식품·소매업에 대한 기대도 높았습니다. 유니참그룹의 타카하라 타카히사 대표는 “금리 상승과 보유 지분 해소 등의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재료가 풍부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기계 산업이 방위 및 설비 투자 수요를 흡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20일 취임한 이후 일본 증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렸습니다. 정권 초기 경기부양책으로 미 증시가 상승해 일본 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가 하면, 관세 등 보호주의 무역·통상정책으로 주가 상단이 제한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닛케이225지수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30일 3만 9894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는 1년 전보다 19% 상승한 수치로, 종가 기준 버블 경제 시기였던 1989년 3만 8915 이후 3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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