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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증시 올해도 달린다…CEO 열명 중 아홉 "올해 최고치 또 경신"

SBS Biz 임선우
입력2025.01.03 04:47
수정2025.01.03 05:41


일본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 대부분이 올해 일본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2일 일본 주요 기업 CEO 20명을 대상으로 올해 주식시장 전망을 문의한 결과, 18명이 지난해 기록한 닛케이225지수 최고가(4만 2224)가 올해 다시 쓰여질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11~12월에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견해가 75%를 차지했습니다. 최고치는 평균 4만 4450, 최저치는 평균 3만 7025로 각각 집계됐습니다.

국내외 경기가 확장해 기업 실적을 지지할 것이라는 견해가 두드러졌습니다. 미쓰비시지쇼의 나카지마 아츠시 사장은 “국내외 경기가 확장하면서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며 오는 11월 4만 8000선을 넘어설 것으로 낙관했습니다.

다이와하우스공업의 요시이 케이이치 대표는 제품·서비스 가격 인상이 기업 실적 증가 및 실질임금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그는 “임금 상승이 확인되면서 내수 중심의 견조한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인바운드(방일 외국인) 수요 역시 기업 실적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견해가 다수를 차지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글로벌 경제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많았습니다. SMBC닛코증권의 요시오카 슈지 사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하 기조를 유지함에 따라 “미국을 중심으로 설비투자 수요가 확대해 제조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습니다.

업종별로는 지난해 전 세계를 달구며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정보기술(IT) 서비스 등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미쓰코시 이세탄 홀딩스의 호소야 토키유시 사장은 “인력 부족으로 IT 및 디지털전환(DX) 관련 설비 투자가 확대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일본은행(BOJ)의 금리 상승 혜택을 받는 은행 등 금융 부문과 임금 인상 효과가 확산할 것으로 보이는 식품·소매업에 대한 기대도 높았습니다. 유니참그룹의 타카하라 타카히사 대표는 “금리 상승과 보유 지분 해소 등의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재료가 풍부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기계 산업이 방위 및 설비 투자 수요를 흡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20일 취임한 이후 일본 증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렸습니다. 정권 초기 경기부양책으로 미 증시가 상승해 일본 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가 하면, 관세 등 보호주의 무역·통상정책으로 주가 상단이 제한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닛케이225지수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30일 3만 9894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는 1년 전보다 19% 상승한 수치로, 종가 기준 버블 경제 시기였던 1989년 3만 8915 이후 3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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