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장에 투자하겠습니까?"…30억 고액 자산가에게 물어보니
SBS Biz 엄하은
입력2025.01.02 17:56
수정2025.01.02 19:16
2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에 맡긴 자산이 30억원 이상인 SNI 이용자 341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자산가들은 올해 코스피지수가 평균 5.2% 오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SNI는 삼성증권의 고액 자산가 전담 브랜드입니다.
올해 코스피지수가 10% 이상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약 51%였습니다. 지난해 응답률(약 80%)에 비해 낮아졌습니다.
국내 주식 매수 적기로는 38.5%가 2분기를, 30.4%는 3분기를 택했고, 1분기(20.5%), 4분기(10.6%)가 뒤를 이었습니다.
자산가들은 국내 증시보다는 미국 증시의 상승 가능성이 더 클 것이라고 봤습니다.
미국 S&P500과 나스닥의 올해 상승률을 11.3%, 11.7%로 전망했습니다. 전체 응답자의 80% 이상이 두 지수가 각각 10% 이상 오를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30% 이상 뛸 것이라고 기대한 응답자도 5.3%, 3.5%씩 나왔습니다. 다만 환율이 미국 증시 투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응답이 많았습니다.
투자 유망 업종으로는 응답자의 38.2%가 인공지능(AI)·반도체를 꼽았습니다. 지난해(50.6%)에 비해 선택 비중이 줄었습니다.
대신 제약·바이오·헬스케어가 유망하다는 응답률은 작년 1.7%에서 올해 22.5%로 크게 올랐습니다. 방산·로봇(13.5%), 이차전지(6.2%), 자동차(5.1%), 미디어·콘텐츠·엔터테인먼트(4.5%)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경기 방어주 성격인 인터넷·게임주, 면세·유통·화장품주를 가장 유망하다고 본 이들은 각각 3.9%씩에 그쳤습니다.
자산가들 중 주식형 자산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는 이들은 44.9%에 그쳤습니다. 지난해(62.5%)에 비해 줄었습니다. 반면 절반 이상인 51.1%는 채권형 자산을 늘리겠다고 답했습니다. 확대하려는 채권형 자산으로는 미국 국채(33.7%), 한국 국채(22.3%), 국내 회사채(13.7%) 등을 들었습니다.
응답자의 86.7%는 올해 주식과 채권형 자산 비중을 나눠 투자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주식에만 투자한다는 응답자는 11.5%, 채권형 상품만 들고가겠다는 응답자는 1.8%에 그쳤습니다.
주식과 채권형 상품간 포트폴리오 비중으로는 주식 대 채권 6:4 비중 응답이 28.6%로 가장 많았습니다. 4:6(21.1%), 8:2(20.7%) 응답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고액자산가들의 올해 금융시장의 가장 중요한 화두가 트럼프 행정부 2기 정책(55.9%)이라고 답했습니다. 국내 정세(17.2%), 미·중 무역 분쟁 해소(8.4%), 주요국의 금리 인하(7.0%) 등 응답도 나왔습니다.
새해 금융시장을 가장 잘 표현하는 사자성어로는 '오리무중(갈피를 잡을 수 없는 금융 환경)'과 '교토삼굴(다양한 대안을 준비해 위기에 대응)'이 뽑혔습니다. 각각 응답자의 30%가 선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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