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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스위스, 비트코인 '의무 보유국' 되나…국민투표 부친다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5.01.02 04:51
수정2025.01.02 05:46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일본제철 막판 승부수..."US스틸 생산 축소시 美에 거부권"
▲中 알리바바 AI 모델 '파격 세일'...'가성비'로 시장 장악 
▲中, 모든 전기차에 자국산 칩 심는다...글로벌 시장 새 판 짜나
▲스위스, 비트코인 '의무 보유국' 되나...국민투표 부친다
▲세계 500대 부자 순자산 10조 달러...1위 머스크는 두 배 '껑충'

일본제철 막판 승부수..."US스틸 생산 축소시 美에 거부권"


일본제철이 미국 산업화의 상징인 US스틸을 품기 위해 승부수를 띄었습니다. 인수가 성사되면 생산 능력을 향후 10년간 유지하고, 생산을 축소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 미국 정부에게 거부권을 주겠다고 제안했습니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제철은 백악관에 US스틸 인수에 따른 생산 계획과 거부권 행사 내용이 담긴 제안을 전달했습니다.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가 국가안보 문제에 해당하는지를 심사해온 재무부 산하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지난해 12월 23일 결론을 도출하지 못한 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최종 판단을 통보한 상태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인수 여부를 판단하라는 취지로 시한은 오는 7일까지입니다.

일본제철이 생산유지를 약속한 곳은 펜실베이니아와 인디애나, 앨라배마 등지에 있는 US스틸 소유 제철소입니다. 이미 가동이 중단된 일리노이주 그래니트시티에 있는 제철소에 대해서도 2년간 생산능력 유지를 약속했습니다. 일본제철로서는 추가 투자 등 자금이 소요되는 부분이지만 미국내 철강 생산 감소가 국가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고육지책인 셈입니다.

인수 후 생산 능력을 줄일 경우 미국 정부에 거부권을 행사하도록 한 것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미 정부에 거부권을 부여함으로써 ‘투자와 고용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전달했습니다. 일본제철의 이 같은 파격 제안 소식이 전해지면서 뉴욕시장에서는 US스틸 주가가 장중 한때 14% 상승했습니다. 

일본제철이 제시한 인수 대금은 149억 달러(약 22조원) 규모로 US스틸 인수가 성사되면 일본제철은 세계 3위로 한 계단 뛰어오르게 됩니다. 인수 성공을 위해 당초 지난해 말까지로 되어 있던 매수 완료 목표 시점을 올해 3월로 변경했습니다.

일본제철의 공세에 일각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노동자에 대한 고용유지와 같은 추가 조건을 제시하는 형태로 인수를 허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습니다. 인수 반대 입장을 표명해온 바이든 대통령이 차기 정권에 최종 판단을 넘길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통령 선거 당시 US스틸 매각에 강한 반대 입장을 보인 바 있어 일본제철로서는 쉽지 않은 국면을 맞게 될 수 있습니다.

中 알리바바 AI 모델 '파격 세일'...'가성비'로 시장 장악 

중국 빅테크 공룡 알리바바가 인공지능(AI) 전략 확장을 위해 '파격 세일' 키드를 꺼내들었습니다. 

현지시간 31일 CNBC에 따르면 알리바바 그룹의 클라우드 사업부는 문자와 이미지를 모두 인식하도록 설계된 거대언어모델(LLM) 큐웬-VL의 가격을 최대 85%까지 인하한다고 밝혔습니다. 더 많은 기업 고객을 확보하고, AI 솔루션 사용을 촉진하기 위해서입니다.

LLM은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해 인간과 유사한 반응을 생성하는 기술로, 오픈AI의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시스템의 기반이 되는 핵심 기술입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이번 가격 인하 조치는 AI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중국 대형 기술 기업 간의 치열한 경쟁 속 ‘가성비’를 무기로 기업 고객층 확대와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실제 텐센트, 바이두, 징동닷컴, 화웨이, 바이트댄스 등 중국 주요 기업들은 지난 18개월 동안 자체 LLM을 잇달아 출시하며 AI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오픈AI의 챗GPT처럼 소비자용 AI 챗봇보다는 기업 시장에 특화된 AI 솔루션을 제공하며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알리바바는 작년 5월 9만개 이상의 기업에 자사의 큐웬 모델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중국 내 AI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가운데 지속적인 가격 인하와 기술 고도화를 통해 AI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는 복안입니다. 

中, 모든 전기차에 자국산 칩 심는다...글로벌 시장 새 판 짜나

중국이 모든 전기차에 자국 내에서 생산한 반도체 사용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이 반도체 자립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에 대한 자동차 반도체 수출이 막힐 경우 서방 업체들의 타격이 예상됩니다.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는 이달 초 국내 자동차 제조업체에 미국산 반도체는 안전하지 않고 신뢰할 수 없다며 구매하지 말라고 통보했습니다. 중국이 미국산 반도체 사용을 공개적으로 금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올해 초 중국공업정보화부(MIIT)는 주요 자동차 제조 업체들에 얼마나 많은 양의 현지 반도체를 구매했는지 분기마다 보고하도록 요청했습니다.

중국 정부의 이러한 조치는 중국 반도체 제조 업체를 육성하려는 전략과 맞닿아 있습니다. 중국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 58.5%를 차지하고 있어 반도체 자립이 이뤄질 경우 중국 반도체 제조 업체들이 막대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게 됩니다.

실제 중국 자율주행 반도체 업체 호라이즌로보틱스는 자동차 제조 업체 고객사를 2021년 14개에서 2024년 6월 25개로 늘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UBS의 분석에 따르면 2023년 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 업체 비야디(BYD)의 중형 전기 세단 ‘실(SEAL)’에 사용된 반도체는 전량 중국 업체에서 생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서방 반도체 제조 업체들도 앞다퉈 중국 현지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유럽 최대 반도체 기업인 스위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2023년 중국 자동차 업체와 함께 합작회사를 설립했으며 네덜란드 반도체 제조 업체 NXP는 올 11월 중국 자동차 제조 업체를 위해 반도체 생산을 현지화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입니다.

이 같은 중국의 움직임은 미중 반도체 패권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23일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자동차나 가전제품 등에 사용되는 중국산 범용 반도체(레거시 반도체)를 대상으로 한 불공정 무역행위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산 반도체에 올해 1월부터 50%의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중국산 태양광 웨이퍼와 폴리실리콘에도 2025년부터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여기에 새해 1월 20일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모든 중국산 제품에 60%의 관세룰 부과하겠다는 내용을 대선 공약으로 제시하는 등 더욱 강력한 대중 견제에 나서겠다는 입장입니다.

스위스, 비트코인 '의무 보유국' 되나...국민투표 부친다

스위스에서 중앙은행의 비트코인 비축을 의무화하는 법 개정을 추진합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스위스는 중앙은행이 비트코인을 공식적으로 보유하는 첫 번째 국가가 됩니다.

현지시간 3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위스 가상자산 옹호론자로 이뤄진 단체가 스위스 중앙은행(SNB)이 보유금 일부를 금과 비트코인으로 구성하도록 하는 법 개정을 위한 이니셔티브를 시작했습니다. 이니셔티브는 국민이 헌법 개정과 법률 제·개정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입니다. 스위스에서는 연방법 개정을 위한 입법 이니셔티브에 대해 정기적으로 국민투표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들 단체는 18개월 내에 10만 명의 서명을 확보해 국민투표에 부치는 것이 목표입니다.

하지만 SNB는 비트코인에 회의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마르틴 슐레겔 SNB 총재는 지난달 가상자산에 대해 “가격 변동성이 커 안정적 자산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스위스 내에서는 찬반 의견이 분분하다. 가상자산 옹호론자들은 중앙은행이 이를 보유함으로써 스위스 통화인 프랑의 가치를 안정시킬 수 있다는 입장인 반면 반대론자들은 가상자산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을 들어 금융시스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세계 500대 부자 순자산 10조 달러...1위 머스크는 두 배 '껑충'

인공지능(AI) 붐이 주도한 미국 증시 랠리 등에 힘입어 지난해 세계 500대 부호의 순자산이 총 10조 달러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세계 최고 부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순자산은 한 해 동안 2배로 불어났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이 현지시간 31일 보도한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세계 500대 부자들의 순자산 합계가 전날 기준 9조8천억 달러(약 1경4천423조원)를 기록했습니다.

지난달 11일 고점인 10조1천억 달러(약 1경4천865조원)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간 것입니다.

500대 부호의 순자산 합계는 2023년 독일·일본·호주 국내총생산(GDP)을 합친 것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게 블룸버그 설명입니다.

지난해 이들의 순자산 증가액은 총 1조5천억 달러(약 2천207조원)로, 이 가운데 미국 기술 업계 부호 8명의 비중이 43%에 달했습니다.

특히 '매그니피센트 7'을 비롯한 기술주 강세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로 수혜를 본 머스크의 자산 증가가 두드러졌습니다.

지난달 31일 기준 머스크의 순자산은 4천320억 달러(약 635조원)로, 전년 말 대비 2천30억 달러(약 298조원) 늘어났습니다.

2위인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2천390억 달러·약 351조원)와의 자산 격차가 지난달 17일 2천370억 달러(약 348조원)로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1·2위 간 자산 격차로는 사상 최대라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3위는 메타플랫폼(페이스북 모회사) CEO 마크 저커버그(2천70억 달러·약 304조원), 4위는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1천920억 달러·약 282조원)이었습니다.

대표적 AI 붐 수혜업체인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은 한 해 동안 순자산이 703억 달러(약 103조원) 늘어난 1천140억 달러(약 167조원)를 기록, 12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사업가 출신인 트럼프 당선인은 한 해 동안 순자산이 109% 증가한 64억7천만 달러(약 9조5천억원)로 471위에 올랐습니다. 본인이 설립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의 모회사(트럼프미디어) 주가 상승 등이 순자산 증가에 기여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84억6천만 달러(약 12조4천억원)로 331위,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71억6천만 달러(약 10조5천억원)로 408위였습니다.

국내 시총 1위 삼성전자 주가가 한 해 동안 32.23% 하락한 가운데 블룸버그 집계 기준 이 회장의 순자산은 한 해 동안 14.4%, 14억2천만 달러(약 2조원) 줄었습니다. 조 회장의 자산은 24억2천만 달러(약 3조5천억원) 증가했습니다.

명품업계 부진 속에 한때 세계 최고 부자였던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자산이 312억 달러(약 45조9천억원) 줄어든 1천760억 달러(약 259조원)를 기록, 부호 순위에서 5위로 밀려났습니다. 아르노 회장의 순자산 감소액은 500대 부호 가운데 가장 많았습니다.

이밖에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10만 달러를 돌파하는 등 랠리를 펼치면서 가상화폐 업계 인사들의 자산도 늘었습니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창업자 자오창펑은 순자산이 55% 증가한 533억 달러(약 78조4천억원)로 25위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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