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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제철 막판 승부수…"US스틸 생산 축소시 美에 거부권"

SBS Biz 임선우
입력2025.01.02 04:13
수정2025.01.02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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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제철이 미국 산업화의 상징인 US스틸을 품기 위해 승부수를 띄었습니다. 인수가 성사되면 생산 능력을 향후 10년간 유지하고, 생산을 축소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 미국 정부에게 거부권을 주겠다고 제안했습니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제철은 백악관에 US스틸 인수에 따른 생산 계획과 거부권 행사 내용이 담긴 제안을 전달했습니다.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가 국가안보 문제에 해당하는지를 심사해온 재무부 산하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지난해 12월 23일 결론을 도출하지 못한 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최종 판단을 통보한 상태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인수 여부를 판단하라는 취지로 시한은 오는 7일까지입니다.

일본제철이 생산유지를 약속한 곳은 펜실베이니아와 인디애나, 앨라배마 등지에 있는 US스틸 소유 제철소입니다. 이미 가동이 중단된 일리노이주 그래니트시티에 있는 제철소에 대해서도 2년간 생산능력 유지를 약속했습니다. 일본제철로서는 추가 투자 등 자금이 소요되는 부분이지만 미국내 철강 생산 감소가 국가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고육지책인 셈입니다.

인수 후 생산 능력을 줄일 경우 미국 정부에 거부권을 행사하도록 한 것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미 정부에 거부권을 부여함으로써 ‘투자와 고용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전달했습니다. 일본제철의 이 같은 파격 제안 소식이 전해지면서 뉴욕시장에서는 US스틸 주가가 장중 한때 14% 상승했습니다. 

일본제철이 제시한 인수 대금은 149억 달러(약 22조원) 규모로 US스틸 인수가 성사되면 일본제철은 세계 3위로 한 계단 뛰어오르게 됩니다. 인수 성공을 위해 당초 지난해 말까지로 되어 있던 매수 완료 목표 시점을 올해 3월로 변경했습니다.

일본제철의 공세에 일각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노동자에 대한 고용유지와 같은 추가 조건을 제시하는 형태로 인수를 허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습니다. 인수 반대 입장을 표명해온 바이든 대통령이 차기 정권에 최종 판단을 넘길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통령 선거 당시 US스틸 매각에 강한 반대 입장을 보인 바 있어 일본제철로서는 쉽지 않은 국면을 맞게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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