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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불 빗발치는 제주항공…예약 선수금 수천억 유출 가능성

SBS Biz 윤지혜
입력2025.01.01 17:36
수정2025.01.01 18:01

[제주항공 B737-8 (제주항공 제공=연합뉴스)]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참사 이후 제주항공 항공권 예약 취소 건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개별 승객을 포함해 여행사 패키지 상품까지 취소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주항공의 현금유출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주항공이 고객들에게 판매한 항공권의 선수금은 약 2606억원입니다. 이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가장 큰 규모로 2위인 티웨이항공의 1843억원보다 약 763억원 가량 많은 금액입니다.

선수금은 기업이 제품·서비스 지급을 약속하고 고객사에게 미리 받은 돈을 뜻합니다. 항공사의 선수금은 고객이 미래 탑승할 목적으로 예매한 항공 티켓 값에 해당합니다.

티켓 값을 먼저 받음으로써 항공사는 고객에게 항공 서비스를 제공할 의무가 발생하기 때문에 해당 금액은 부채로 인식됩니다. 다만 고객에게 선수금에 해당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점에서 매출로 전환 인식됩니다.



그러나 이번 참사 이후 제주항공 항공권 홧불이 빗발치면서 제주항공은 막대한 현금 유출을 겪게 될 가능성이 나옵니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참사 발생일인 지난 12월29일부터 30일 오후 1시까지 약 하루만에 6만8000여건에 달하는 항공권 취소가 이뤄졌습니다.

제주항공이 조건 없는 환불을 약속하면서 향후 현금 유출 부담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나옵니다. 제주항공은 오는 3월29일 이전 출발하는 국내·국제선 전 노선에 대한 취소 수수료를 면제해 주기로 했습니다.

제주항공을 이용하는 패키지 상품 취소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나투어·인터파크투어 등 주요 여행사들은 제주항공을 이용하는 상품에 대해 취소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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