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삼성, 믿었던 D램마저 가격 후퇴…中 공세에 혹한기 계속

SBS Biz 김한나
입력2024.12.31 19:34
수정2025.01.01 20:53

계절적 수요 침체와 중국 기업들의 물량 공세에 내년 레거시 D램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삼성전자의 혹한기가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내년 D램 가격 최대 13% 하락…中 물량 공세 영향
최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내년 1분기 레거시 D램 가격 하락 폭이 8~13%로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올해 4분기 레거시 D램 가격은 3~8%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인공지능(AI) 열풍에도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포함한 전체 D램 가격 역시 내년 1분기 최대 5%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레거시 D램 수요 부진이 심화되면서 HBM을 포함하더라도 D램 가격 하락세 전환을 막기 힘든 상황입니다.

이에 레거시 메모리가 주력인 삼성전자의 수익성 악화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레거시 메모리 가격이 하락하는 이유 중 하나로 중국 기업들의 물량 공세가 꼽히는데요.

창신메모리(CXMT) 등 중국 기업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에 D램 물량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삼성, 오는 8일 4분기 잠정실적 발표…DS 부문 영업익 4조원대까지 감소
삼성전자는 오는 8일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4분기 영업이익을 3조원에서 4조원대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증권 업계는 당초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을 12조5천540억원으로 예상한 바 있으나 현재 실적 기대치는 8조 9천732억원까지 내려온 상황입니다.

삼성, SK하이닉스 쫓으면서 中 기업 따돌려야…기술력 확보가 관건
삼성전자는 HBM에서는 SK하이닉스를 쫓고, 레거시 D램에서는 중국 기업들의 추격을 따돌려야 하는데요.

엔비디아와 대만 TSMC, SK하이닉스의 삼각 동맹은 갈수록 견고해지고 중국은 정부 보조금을 바탕으로 기술력을 확보해 나가면서 삼성전자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 CXMT는 첨단 D램 DDR5 양산에 돌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삼성의 위기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

고부가 제품인 HBM으로 수익성 악화를 방어할 수 있는 SK하이닉스와 달리 삼성전자는 HBM 경쟁력이 뒤처지면서 레거시 D램 가격 하락 영향을 고스란히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삼성전자를 둘러싼 대내외 사정도 여의치 않습니다.

오는 20일 출범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중 규제와 관세 리스크에 주 52시간 적용 예외를 담은 반도체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삼성에 우호적인 상황이 아닙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보다 먼저 엔비디아에 6세대 HBM을 납품해 수익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정기인사에서 DS 부문을 대표이사 직할 체제로 강화한 가운데 기술 경쟁력 회복을 통해 혹한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입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김한나다른기사
LG전자, CES서 AI 탑재 '올레드 에보' 첫선…"맞춤 콘텐츠 추천
LG전자, CES서 AI홈 체험존 마련…"심박수·기침 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