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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새해 비용 줄이기 개시…사라지는 '6개월 무이자 할부'

SBS Biz 류정현
입력2024.12.31 14:09
수정2025.01.01 14:20

카드업계가 2년 만에 부활시켰던 6개월 무이자 할부를 새해 다시 축소하고 있습니다. 올해 카드업 업황이 밝지 않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선제적인 비용 절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2년 만에 등장한 '6개월' 무이자 할부…새해에는 못 본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BC카드는 오늘(1일)부터 오는 3월 31일까지 백화점, 온라인쇼핑, 병의원, 여행업종, 손해보험 등에서의 결제 금액 무이자 할부를 2~4개월로 운영합니다. 지난달까지는 2~6개월 무이자 할부가 가능했는데 최대 한도가 2개월가량 줄어드는 겁니다.

우리카드도 마찬가지로 백화점, 온라인쇼핑, 면세점, 여행·항공 업종에 적용했던 기존 6개월 무이자 할부를 최대 4개월까지로 줄입니다.

KB국민카드 역시 오늘부터 백화점 업종에서의 무이자 할부를 최대 3개월까지로 줄입니다. 지난 12월까지는 최대 5개월 무이자 할부가 가능한데 마찬가지로 2개월 줄어드는 겁니다.

지난해 10월 카드사들은 약 2년간 자취를 감쳤던 6개월 무이자 할부를 부활시켰습니다.

한국은행이 38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하면서 카드사들의 조달금리도 덩달아 낮아지기 시작했고, 그만큼 비용 투입 여력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연말 탄핵 정국으로 회식이 취소되는 등 연말 소비심리가 크게 줄어들면서 신용판매 실적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전략도 반영된 조치였습니다.

하지만 새해 들어서는 6개월 무이자 할부가 다시 사라지게 됐습니다. 내년 카드업계 전체적으로 실적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연초에는 일단 비용 절감해 두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2025년 카드업황 '불투명'…연초 허리띠 졸라매기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그동안 카드이용에 따른 실적 개선은 물가 상승으로 인한 단위당 결제 금액이 증가한 영향이 컸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에 접어드는 등 최근 들어서는 결제 금액이 늘어날 여지가 크지 않은 상황이 계속됐습니다.

여기에 조금 낮췄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높은 금리 수준에 원리금 상환 부담과 불경기 장기화에 따른 소득개선 부진 등도 소비여력을 얼어붙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각종 '페이'로 대표되는 간편결제 비중이 높아지면서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경우가 과거보다 크게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해 경제상황이 녹록지 않을 거란 전망이 대세"라며 "당장 컨트롤 할 수 있는 비용을 먼저 줄이고 추후 경영상황에 따라 마케팅 전략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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