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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먹는 것도 줄여요…갈수록 싸늘해지는 내수

SBS Biz 문세영
입력2024.12.30 17:46
수정2024.12.30 21:15

[앵커] 

장바구니 물가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내수가 얼어붙으면서 탄핵 정국과 이번 참사가 시작되기도 전인 지난달부터 음식료품과 승용차의 판매가 일제히 줄었습니다. 

먼저 지난달의 상황을 문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형마트 과일 코너. 제철 과일 딸기를 보고 손을 뻗지만, 가격표를 확인하고 이내 내려놓습니다. 

[김세희 / 서울 동대문구 :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과일이 딸기인데 딸깃값이 너무너무 비싼 거예요. 거의 한 번 먹으면 다 없어지는데 2만 원 정도 써야 되니까. 조금 덜 먹게 되죠.] 

실제 지난달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판매가 0.7% 줄었고,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도 0.1% 감소했습니다. 

겨울 들어 옷을 사는 사람들이 느는 등 준내구재 판매가 4.1% 늘며 소비가 0.4% 증가해 3개월 만에 반등했지만, 여전히 높은 체감 물가에 시민들의 지갑은 좀처럼 열리지 않고 있습니다. 

소비 심리가 차갑다 보니 생산도 0.4% 줄었습니다. 

광공업 생산은 0.7% 감소했는데, 특히 자동차와 전자부품의 생산이 부진했습니다. 

건설 공사 실적 또한 통계 작성 이래 최장 감소세를 이어갔습니다. 

경기 전망이 어둡다 보니, 설비투자도 전달보다 1.6% 감소하며,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우석진 /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 : 설비 투자가 줄어들면 경제 자본이 감소할 수 있어요. 생산 여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계속 우리 성장률이 낮아지죠.]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경기 지수도 전달보다 0.5포인트 하락해 9개월째 반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 경제가 침체 국면으로 빠져들며 L자형 장기 불황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경고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SBS Biz 문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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