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국내 상륙 초읽기…韓업계, 중국과 안방싸움 본격화
SBS Biz 신채연
입력2024.12.30 16:11
수정2025.01.01 09:23
글로벌 전기차 1위 브랜드인 중국 BYD의 국내 승용차 시장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한국 자동차 업체들은 안방 시장에서도 중국 브랜드와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습니다.
오늘(1일) 업계에 따르면 BYD코리아는 오는 16일 인천에서 승용차 브랜드 국내 공식 출범을 알리는 행사를 개최합니다.
BYD코리아는 국내 진출을 앞두고 최근 승용차 판매를 담당할 딜러사 6곳을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삼천리EV, DT네트웍스, 하모니오토모빌, 비전모빌리티, 지엔비모빌리티, 에스에스모터스는 국내에서 BYD 승용 전기차에 대한 판매와 AS 등을 맡게 됩니다.
BYD가 우리나라에서 어떤 모델을 출시할지 아직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토3', 중형 세단 '씰', 해치백 '돌핀' 등이 출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아토3의 중국 내 가격은 2천만~3천만원대입니다. 국내 경쟁 차종으로 예상되는 기아 EV3의 판매 가격이 3천995만원부터 시작하는 것과 비교하면 저렴합니다.
씰의 중국 내 판매 가격은 2천만~4천800만원대에서 형성됐습니다. 체급이 비슷한 현대차 아이오닉6의 국내 가격이 4천600만~6천만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저렴한 편입니다.
BYD가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국내 소비자들을 공략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 스타트업 립모터도 국내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中 BYD, 한국 시장 흔드나
BYD는 지난해 초부터 11월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376만 대를 판매한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입니다. 지난해 3분기에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를 제치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국내에서 등록된 수입 상용차(버스·트럭·밴·특장차 등)는 총 659대입니다. 이 가운데 중국산은 358대로 54%에 달했습니다.
수입 상용차 10대 중 5대 이상은 중국산이라는 의미인데, 전체 등록 대수에서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들어 월간으로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1∼11월 누적 기준으로 봐도 중국산 상용차는 총 2천723대가 등록돼 41.6%의 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
브랜드별 수입 상용차 등록 대수는 중국 BYD가 1위였습니다. BYD 등록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1.7% 늘어난 140대를 기록했습니다.
중국 업체가 국내 상용차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데, 이번에 BYD가 승용차 시장에도 뛰어든 것입니다.
이에 따라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안방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와의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BYD, 틈새시장 공략 가능성"
BYD가 국내 시장 진출 초기에는 큰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지난달 'BYD 일본 시장 현황과 국내 업계 시사점' 보고서에서 "2024년 1~9월 BYD의 일본 승용차 판매량은 1천742대로, 2023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증가했지만 판매 목표를 크게 밑돌았다"며 BYD가 일본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자국산 제품의 높은 점유율, 전기차 수요 둔화, 중국산 제품에 대한 부정적인 소비자 인식 등 일본과 한국 시장의 환경이 유사해 BYD가 한국 시장에서도 초기에는 제한적인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KAMA는 "BYD를 비롯한 중국 전기차 업체는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시장 전략을 구사할 수 있으며, 비교적 높은 브랜드 인지율로 틈새시장을 공략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KAMA는 "중견 3사(한국GM·KG모빌리티·르노코리아)를 비롯한 국내 업계 내수 경쟁력이 저하되지 않도록 투자, 협력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해 1∼9월 국내 신규 등록 전기차 가운데 중견 3사 점유율은 4.9%에 불과했습니다.
KAMA는 "정부와 업계가 협력해 내수 시장 활성화와 장기적인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등 전기차 산업 경쟁력 확보 방안을 강구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다이소와 맞짱 뜬다…5천원 이하 제품만 내놓는 곳
- 2.국민연금 매달 통장에 꽂히는 돈 36% 더 받는 비법은?
- 3.또 난리 난 성심당…이 케이크 나오자 "5시간 기다려"
- 4.왜 하필 이날 밤에…'최강한파' 덮쳤는데 서초구 일대 정전
- 5.13월의 월급 같은 소리…직장인 연말정산 117만원 토해냈다
- 6."월 15만원 드려요"…기본소득 지급에 1000명 이사 온 '이곳'
- 7.단기 알바 10명 중 7명이 노인…일해도 가난하다
- 8.쿠팡 기습 발표에…정부, 쿠팡 TF 책임자 부총리로 격상
- 9."오늘이 가장 싸다"…서울 분양가 평당 5천만원 넘겼다
- 10.[단독] 안심 못 하는 서울시 안심주택 또 강제경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