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2025 '다우의 개' 전략 주목…고배당 노린다면 키워볼만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4.12.30 04:49
수정2024.12.30 05:44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글로벌 회사채 발행 사상 최대...'1경원' 넘어
▲2025 '다우의 개' 전략 주목...고배당 노린다면 키워볼만
▲TSMC, 美 공장 내년 1분기 양산..."가격인상 가능성"
▲오픈AI, 승부수 띄웠다..."이익 추구 가능한 공익 법인으로 전환"
글로벌 회사채 발행 사상 최대...'1경원' 넘어
올해 전 세계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과 대출 등을 통해 조달한 자금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지시간 28일 시장정보업체 LSEG를 인용해 올해 회사채 발행과 레버리지론 등이 지난해보다 3분의 1 이상 중가한 7조9천300억달러(약1경2천억원)를 기록했다고 전했습니다.
FT는 회사채에 대한 강력한 수요가 조달 금리를 끌어내리면서 기업들의 채권 발행이 유리한 환경에 놓였다는 점을 배경으로 짚었습니다.
기준금리가 오르며 투자등급 회사채 금리가 3년 전 2.4% 대비 5.4%까지 높아졌습니다. 실제 올해 글로벌 기업 채권 펀드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약 1천700억 달러가 유입됐습니다. 반면 미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투자등급 회사채와의 금리 차(스프레드)는 1990년대 후반 이래 가장 적은 0.77%포인트까지 줄어들었고 기업들의 조달 비용도 상대적으로 유리해졌습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미국 대선에 따른 불확실성을 피하기 위해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서두른 것도 배경으로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모건스탠리의 채권시장 공동책임자인 테미 세르비는 “처음에는 ‘올해 자금 조달 위험을 줄여보자’고 했지만 이후로는 ‘조건이 매력적인 만큼 내년 발행 계획도 앞당겨보자’는 분위기가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월가는 내년 전망도 낙관하고 있습니다.
팬데믹 기간에 저금리로 발행한 회사채가 내년에 대거 만기가 되면서 차환을 위한 회사채 발행이 꾸준히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JP모건 투자등급 회사채 부문 글로벌 공동 책임자 마크 베이녜레스는 “(회사채 발행) 활동이 (내년에도) 꾸준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신중한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스프레드가 확대되기 시작하면 지금의 광풍은 식을 수밖에 없다는 해석입니다.
웰스파고의 고신용등급 채권 신디케이트 글로벌 공동 책임자 모린 오코너는 “시장은 현재 하강 위험을 거의 대비하지 않고 있다”면서 “스프레드가 정점을 찍고 나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2025 '다우의 개' 전략 주목...고배당 노린다면 키워볼만
AI 열풍에 밀려 외면받던 전통 기업들이 2025년 새롭게 주목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미국 증시가 연말연시 상승 기대감에 부풀어오른 가운데 '다우의 개' 전력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배런즈는 현지시간 28일 고배당 전통주 투자를 의미하는 '다우의 개' 전략이 내년 주목할 만한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다우의 개' 전략은 매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내 30개 종목 중 배당 수익률이 높은 10개 종목을 집중 매수하는 전략입니다. 높은 배당수익률은 주가가 실제 가치보다 낮게 평가됐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어, 저평가된 우량기업 발굴을 위한 전통적 가치투자 전략으로 인정받아왔습니다.
특히 이들 기업은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견고한 사업구조를 바탕으로 꾸준한 배당을 실현해왔다는 점에서 투자 매력도가 높습니다.
내년 '다우의 개' 종목은 맥도날드, 머크, 프록터앤갬블, 코카콜라, 암젠, 시스코, 셰브론, 버라이즌, 존슨앤존슨, IBM 등 10개입니다.
이 전략은 2024년 들어 다우존스 지수 대비 14%포인트, S&P500 지수 대비 25%포인트 낮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부진했습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의 독주에 가려진 탓입니다.
하지만 2025년을 앞두고 시장의 시각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2025년 예상 '고배당주' 종목들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16배로, S&P500의 22배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입니다. 이는 해당 전략이 S&P500 지수를 상회했던 2022년과 유사한 상황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또한 이들 기업은 경기 침체기에도 안정적인 실적과 배당을 유지할 수 있는 견실한 재무구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제 환경도 우호적입니다. 중국이 4천110억 달러 규모의 국채 발행을 통해 경기부양에 나서고,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고조되는 등 전통 산업 기반 기업들의 실적 개선을 뒷받침할 요인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로 실질 배당수익률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TSMC, 美 공장 내년 1분기 양산..."가격인상 가능성"
세계 최대 파운드리업체인 대만 TSMC의 미국 공장이 내년 1분기부터 제품을 양산할 예정이라고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이 29일 보도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TSMC는 최근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1공장(P1)의 1단계(1A) 공장 구역에서 첨단 4㎚(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기술을 채택한 웨이퍼 양산 준비에 들어갔으며 1단계로 12인치(305㎜) 웨이퍼를 월 약 1만장을 생산할 계획입니다.
이어 내년 중순에 P1 1A 공장을 100% 가동해 월 2만장을 생산해 애플, 엔비디아, AMD, 퀄컴 등 4대 고객사에 공급할 예정입니다.
해당 소식통은 TSMC가 지난 4월부터 4대 고객사용 인공지능(AI)과 고성능컴퓨팅(HPC) 등 제품의 시험 생산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P1 공장의 2단계(1B) 공장 구역도 완공돼 현재 장비 설치에 들어갔다면서 내년 중순부터 양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다른 소식통은 애리조나 TSMC 공장의 면적이 445㏊(헥타르·1㏊는 1만㎡)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대규모 반도체 공장과 연구시설 등이 접목된 반도체 생산 대형 공장 '메가팹'(Mega fab)'으로 설계돼 팹에 설치하는 클린룸의 규모가 동종 업계 팹의 2배에 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건설 중인 피닉스 2공장(P2)은 2028년 2나노 생산을, 3공장(P3)은 2030년 말 이전에 2나노 또는 'A16'(1.6나노 공정)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대만언론은 미국의 반도체 생산 점유율이 20년 전 37%에서 현재 12%로 하락했다면서 미국이 TSMC의 미국 공장 설치로 제조업 부활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내 반도체 공급망의 부족으로 인한 공장건설 관련 자재와 수율(생산품 대비 정상품 비율) 안정 등을 위해 대만산 자재를 도입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로 인한 관세 및 운송 비용의 증가로 미국 생산 비용이 대만보다 최소한 30% 높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옴에 따라 미국 공장의 파운드리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대만언론은 TSMC가 대만 남부 가오슝 난쯔 과학단지에 내년부터 최첨단 2나노 제4(P4), 5공장(P5) 건설에 나설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P4와 P5의 건설 위치는 2026년 완공 예정인 3공장(P3) 인근 지역으로 2027년 완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나노는 반도체 회로 선폭을 의미하는 단위로, 선폭이 좁을수록 소비전력이 줄고 처리 속도가 빨라진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앞선 양산 기술은 3나노입니다.
TSMC는 2나노 이상 최첨단 부문에서 대체로 우세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습니다.
오픈AI, 승부수 띄웠다..."이익 추구 가능한 공익 법인으로 전환"
챗GPT를 서비스하는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오픈AI가 공익법인(Public Benefit Corporation·PBC)으로 구조를 변경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향후 기업공개(IPO)를 통해 상장기업으로 전환하고, 현재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관계를 정리하기 위한 길을 연 것으로 분석됩니다.
오픈AI는 현지시간 27일 자사 블로그를 통해 오픈AI의 형태를 현재 '비영리법인이 영리법인을 지배하는 구조'에서 '공익법인 구조'로 변경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오픈AI는 새로운 구조로 '오픈AI 미션의 장기적인 달성을 위한 최선의 비영리·영리법인 구조를 취하고, 비영리 구조를 지속가능하게 유지하며, 양쪽이 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세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PBC는 공익적인 목적을 추구하는 기업입니다. 하지만 목적을 추구한다고 대중에게 선언할 뿐 이를 강제할 법률적 의무 사항은 없어서 일반적인 법인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오픈AI의 경쟁사인 앤스로픽과 xAI가 모두 PBC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잘 알려진 기업으로는 친환경 의류를 만드는 파타고니아와 올버즈,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킥스타터 등이 있습니다.
디인포메이션 등 외신의 분석에 따르면 이번 구조 변경으로 오픈AI 비영리법인과 MS는 공익법인의 주주 형태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디인포메이션은 두 조직이 각각 25% 지분을 보유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PBC 전환에 결정적으로 중요한 영향을 미친 것은 MS와의 계약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오픈AI는 과거 MS와 계약을 통해 매출의 20%를 MS에 지불해야 하며, 이는 총 920억달러를 지불할 때까지 계속됩니다. 또한 오픈AI는 모든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를 MS 것으로 사용해야 하며, 오픈AI가 개발자들에게 제공하는 API도 MS를 통해서만 제공해야 합니다.
챗GPT의 성공으로 독립적인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는 오픈AI는 MS와의 계약이 해결돼야 계속 성장할 수 있습니다. MS 외 인프라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하고, 매출을 MS에 제공하는 구조도 바뀌어야 합니다.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오픈AI가 인공일반지능(AGI)을 달성할 경우에도 두 회사의 계약은 종료되는데, 두 회사는 AGI에 대해 최대 1천억달러(약 148조원)를 달성할 수 있는 AI라고 정의했습니다.
오픈AI가 MS와 계약을 종료하기 위해 AGI 달성을 선언할 가능성은 낮습니다. 하지만 최근 오픈AI가 o3를 공개하면서 AGI와 근접한 능력을 갖췄다고 밝힌 것은 MS와 협상을 위한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오픈AI의 공익법인 전환은 향후 상장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오픈AI는 올해 10월 1천570억달러(약 232조원)의 기업가치로 660억달러(약 97조원)를 유치했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비상장기업 상태로 투자 유치는 불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IPO를 통한 자금 조달을 위해 PBC 전환은 불가피했다는 분석입니다.
공익법인 전환은 오픈AI에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오픈AI가 통제 불가능한 영역에 접어드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나옵니다. 오픈AI는 올해 주요 공동창업자들이 회사를 떠나면서 영리법인 성격이 점차 강해지고 있습니다. 고성능 AI 연구라는 기존 목적을 넘어 기존 기업들과 상품·서비스를 두고 경쟁하는 모습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휴머노이드로봇과 웨어러블 디바이스에까지 진출했습니다.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인류를 위한 책임감 있는 AI라는 비영리법인의 목적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도 최근 오픈AI의 영리법인 전환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의견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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