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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회사채 발행 사상 최대…'1경원' 넘어

SBS Biz 임선우
입력2024.12.30 04:23
수정2024.12.30 05:44


올해 전 세계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과 대출 등을 통해 조달한 자금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지시간 28일 시장정보업체 LSEG를 인용해 올해 회사채 발행과 레버리지론 등이 지난해보다 3분의 1 이상 중가한 7조9천300억달러(약1경2천억원)를 기록했다고 전했습니다. 

FT는 회사채에 대한 강력한 수요가 조달 금리를 끌어내리면서 기업들의 채권 발행이 유리한 환경에 놓였다는 점을 배경으로 짚었습니다.

기준금리가 오르며 투자등급 회사채 금리가 3년 전 2.4% 대비 5.4%까지 높아졌습니다. 실제 올해 글로벌 기업 채권 펀드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약 1천700억 달러가 유입됐습니다. 반면 미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투자등급 회사채와의 금리 차(스프레드)는 1990년대 후반 이래 가장 적은 0.77%포인트까지 줄어들었고 기업들의 조달 비용도 상대적으로 유리해졌습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미국 대선에 따른 불확실성을 피하기 위해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서두른 것도 배경으로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모건스탠리의 채권시장 공동책임자인 테미 세르비는 “처음에는 ‘올해 자금 조달 위험을 줄여보자’고 했지만 이후로는 ‘조건이 매력적인 만큼 내년 발행 계획도 앞당겨보자’는 분위기가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월가는 내년 전망도 낙관하고 있습니다.

팬데믹 기간에 저금리로 발행한 회사채가 내년에 대거 만기가 되면서 차환을 위한 회사채 발행이 꾸준히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JP모건 투자등급 회사채 부문 글로벌 공동 책임자 마크 베이녜레스는 “(회사채 발행) 활동이 (내년에도) 꾸준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신중한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스프레드가 확대되기 시작하면 지금의 광풍은 식을 수밖에 없다는 해석입니다.

웰스파고의 고신용등급 채권 신디케이트 글로벌 공동 책임자 모린 오코너는 “시장은 현재 하강 위험을 거의 대비하지 않고 있다”면서 “스프레드가 정점을 찍고 나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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