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인 고환율에 중소기업 '악' 소리…원자재 수입 업체 초비상
SBS Biz 류정현
입력2024.12.29 09:44
수정2024.12.29 11:00
원·달러 환율이 최근 1500원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중소기업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오늘(29일) 산업계와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 두 곳 중 한 곳은 환리스크(위험)를 관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해 8월 수출 중소기업 304개 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환리스크를 관리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기업이 전체의 49.3%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원자재를 해외에서 들여오고 판매는 내수에 집중해 온 중소기업들이 최근 환율 급등에 '직격탄'을 맞은 모양새입니다.
한 의류업체 관계자는 "1년 사이에 환율이 이렇게 오를지 몰랐다"며 "연간 500억원 정도를 수입해오는데 환율이 오른 만큼 손해를 봤다. 연초 계획보다 거의 10% 넘게 손해"라고 토로했습니다.
경기도의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계엄 전날에 송장을 받아 결제를 앞두고 있었는데 하루 사이에 갑자기 환율이 올라 손해를 봤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수출에 날개를 달았던 화장품 업계 역시 환율 급등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수출 증가로 얻을 수 있는 이득보다 환율 급등으로 원재료 수입에 따른 손해가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화장품업계 한 관계자는 "화장품 기업들은 팜유, 글리세린 등 화장품에 쓰이는 원료나 기능성 원료들은 수입해오는데 환율이 계속 오르면서 원재료 비용 상승 압박이 계속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소 브랜드는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저항이 클 수밖에 없어 더 걱정"이라고 우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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