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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美 증시 주인공은?…내년엔 이 종목 오른다

SBS Biz 임선우
입력2024.12.27 10:47
수정2024.12.27 11:13

[앵커]

미국 증시, 올 한 해 정말 뜨거웠죠.

인공지능을 등에 업은 기술주들이 랠리를 펼치면서 나스닥은 30% 넘게 올랐고, S&P500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유난히 돋보인 종목들이 있는데요.

임선우 캐스터와 함께 올 한 해 뉴욕증시 흐름 돌아보면서 내년 전망까지 해보겠습니다.

챔피언들부터 만나보죠.

누가 메달을 목에 걸었습니까?

[기자]

단연 인공지능과 가상자산 관련 종목들이었습니다.

먼저 인공지능은 투자 '키워드'로 자리매김하면서 관련 사업 성과와 전망에 따라 주가가 오르내렸습니다.

가상자산도 주가 상승의 주요 코드였는데요.

올 초부터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가 출시되면서 신뢰도가 높아진 데다, '친 가상자산 대통령'을 자처한 트럼프의 대선 승리로 관련 주식들이 날아올랐습니다.

[앵커]

어느 기업들이 가장 높이 날아올랐나요?

[기자]

가장 수익률이 좋았던 종목은 앱러빈과 마이크로스트래티지, 팔란티어, 로빈후드, 그리고 엔비디아 이렇게 다섯 곳이었습니다.

주가 상승률 1위는 모바일 앱 솔루션 기업 앱러빈이었는데요.

1년 동안 주가가 무려 750% 넘게 치솟으면서, 시가총액 50억 달러가 넘는 테크기업 가운데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온라인 광고에 AI 기능을 결합하면서 엄청난 수익을 내고 있는데, 3분기 순이익만 300%나 급증해 회사의 이익 마진도 1년 만에 20% 포인트 넘게 높아졌고요.

이제는 인텔이나 스타벅스보다 더 가치 있는 기업이 됐습니다.

[앵커]

엔비디아와 팔란티어도 많이 올랐죠?

[기자]

인공지능 열풍의 최대 수혜주인 엔비디아는 지난해 240% 가까이 주가가 급등했고, 올해도 180% 넘게 올랐습니다.

올해 시가총액은 3조 달러를 돌파하면서 애플과 어깨를 나란히 했고요.

빅테크 기업들이 '탈 엔비디아'를 선언하고 자체 AI칩 개발에 나서고는 있지만, 아직은 선두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매출은 지난 여섯 분기동안 매분기 최소 94% 증가했고, 200%를 넘긴 경우도 3차례나 됐습니다.

이밖에 미 국방부, 또 정부와 주로 거래를 해온 팔란티어 역시 AI 수요에 힘입어 주가가 380% 급등했는데요.

최근에는 안두릴과 함께 머스크의 스페이스 X, 챗GPT 개발사 오픈 AI 등, AI 스타트업 10여 곳과 손잡고 방산 컨소시엄을 추진해, 오랜 기간 시장을 장악해 온 '방산 카르텔'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시총은 어느새 록히드마틴을 추월했는데요.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에서, AI와 드론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데다, 곧 출범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비효율적인 국방 예산을 손보겠다고 한 점도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업계에선 내년 팔란티어의 매출이 약 24% 성장해 35억 달러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가상자산의 급등세로 주가가 오른 곳은 어딘가요?

[기자]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대표적인데요.

이제는 누구도 이 회사의 본업에 관심이 없죠.

오히려 '가상자산 투자기업'이 더 어울리는 수식어가 됐는데, 비트코인을 얼마나 더 사들였는지가 최대 관심사입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가는 지난해 350% 가까이 급등한데 이어서, 올해도 470% 가까이 폭등했습니다.

현재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고요.

시총은 800억 달러까지 불어났습니다.

그런가 하면, 온라인 거래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후드도 가상자산 랠리 덕을 톡톡이 봤습니다.

이 회사의 가장 큰 성장 엔진 중 하나인데, 3분기 가상자산 거래 매출은 전년 대비 165% 급증한 6천100만 달러로, 전체 순매출의 10%를 차지했고요.

주가는 올 한 해 3배 넘게 올라 코인베이스의 뒤를 바짝 뒤쫓고 있습니다.

[앵커]

올해는 인공지능과 가상자산이 메인 테마였고, 내년에는 어떤 종목들이 도약할까요?

[기자]

CNBC가 나스닥 100 종목 가운데 최선호주를 선정했는데요.

월가 분석가들이 '매수' 등급을 부여한 비율이 가장 높고, 목표 주가까지 최소 30% 상승 여력이 있는 기업들인데, 엔비디아와 퀄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다이아몬드에너지, 그리고 메르카도리브레 등 6개입니다.

먼저 엔비디아는 CNBC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관들의 톱픽 종목이기도 한데요.

모건스탠리는 "단기적 불안을 유발한 여러 요인들이 장기적으로는 무의미할 정도로 기본 역학이 강하다"고 분석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 역시 엔비디아를 내년 최선호주로 꼽았습니다.

퀄컴은 최근 ARM과의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전망이 밝아졌는데요.

올해 주가는 5.8% 상승에 그쳤지만 애널리스트들은 내년 평균 33.9% 오를 것으로 전망했고요.

올해 20% 넘게 상승한 마이크론도 내년 36%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밖에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역시 올해 2% 상승에 그쳤지만 팩트셋이 집계한 분석가들의 목표 주가까지 31% 이상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꼽혔고요.

석유기업인 다이아몬드백에너지, 중남미에서 몸집을 키우고 있는 전자상거래 업체 메르카도리브레도 유망 종목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앵커]

CNBC는 반대로 조심해야 할 종목들도 선정했더라고요.

어떤 게 있나요?

[기자]

향후 이익보다 현재 PER 높아 이미 목표 주가를 넘어선 주식들이 꼽혔는데, 대표적으로 테슬라가 있습니다.

테슬라는 올해 주가가 80% 오르면서 분석가들의 평균 목표주가인 275달러를 35% 넘어섰는데요.

테슬라를 커버하는 애널리스트 54명 가운데 '매수'등급을 가진 분석가 비율이 대형주 가운데 유일하게 절반도 안됩니다.

밈주식급으로 불리는 테슬라의 변동성을 감안할 때 현재의 급등세가 지속되기는 어렵다는 전망입니다.

애플도 내년에 하락할 수 있는 종목으로 꼽혔습니다.

올해 아이폰의 판매 둔화에도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는데, 분석가들이 추정한 선도 이익을 기반으로 산출된 12개월 목표 주가를 2.2% 넘어섰다는 점에서, 하락 잠재력이 더 크다고 읽히고요.

애널리스트들은 또 넷플릭스도 과대평가 종목으로 봤습니다.

올해 88% 급등한 넷플릭스 주가가 내년에는 7%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루프 캐피탈은 넷플릭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낮추고 "역사적으로도 가치평가가 너무 높아진 것이 가장 큰 우려"라고 분석했습니다.

CNBC는 지난 2년간, 기술주들의 엄청난 상승 이후, 특히 분석가들의 목표주가 컨센서스를 크게 넘어선 주식들은 주의 깊게 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투자의 달인들은 어떻게 움직일지도 관심인데, 워런 버핏 버크셔헤서웨이 회장의 최근 행보도 시사하는 바가 있죠?

[기자]

뉴욕증시가 잘 달리고 있는 가운데, 버핏 회장은 현금 포지션을 계속해서 늘려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3천250억 달러, 우리 돈 470조 원이 넘는 현금을 쌓아두고 있는데요.

1990년 이후 약 30년 만에 가장 큰 현금뭉치를 들고 새해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월가에선 버핏의 이 같은 행보가 증시 고점 가능성을 시사할 수 있다고 보는데요.

버핏 회장이 중요한 척도로 여긴다고 해서 이른바 '버핏 지수'로 불리는 GDP 대비 시가총액 비율은 현재 200%를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치를 넘어선 상황입니다.

1929년 대공황 당시와 매우 유사한 수준인데요.

이를 토대로 버핏 회장의 현금 보유량을 해석하면, 시장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버핏은 올해 내내 애플과 '최애 은행주'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보유한 기업들의 지분 매도에 집중하면서, 올해 첫 3분기 동안 1천330억 달러에 달하는 주식을 팔아치웠고, 닷컴버블 이후 처음으로, 22년 만에 채권투자에 나서면서 9월 기준 채권 투자액은 우리 돈 420조 원을 넘겨 주식 투자액을 훌쩍 뛰어넘기도 했습니다.

[앵커]

시장이 옳았는지, 버핏 회장이 옳았는지는 내년 말이 되면 알 수 있겠군요.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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