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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억원 들인 세운상가 공중보행로, 사라진다

SBS Biz 신다미
입력2024.12.27 09:51
수정2024.12.27 10:22

[세운상가 일대 도시재생활성화지역 위치도 (서울시 제공=연합뉴스)]

서울 세운상가의 공중보행로 철거가 확정됐습니다.

서울시는 지난 26일 제6차 도시재생위원회를 열어 '세운상가 일대 도시재생활성화계획 변경안'을 원안 가결했다고 오늘(27일) 밝혔습니다.

변경안은 2015년부터 추진해온 세운상가 일대 도시재생사업이 올해까지 모두 끝남에 따라 이들 사업에 대한 완료 조치를 담았습니다.

청년창업 지원 및 도심제조산업 인프라 확충을 위한 세운메이커스 큐브 조성, 세운상가군 내 유휴 공간을 활용한 지역 활성화 거점 조성, 공중보행교 등 공공 공간 조성 등을 포함해 총 10개 사업이 추진됐습니다.

특히 변경안에는 지난 6월 변경 고시된 세운재정비촉진계획을 반영하면서 세운상가 일대 공중보행교를 철거하고 지상부 보행환경을 개선하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이 보행교는 세운상가와 청계상가, 진양상가 등 7개 상가의 3층을 잇는 길이 1㎞의 다리입니다.

박원순 전 시장 때인 2016년 세운상가 일대를 보존하는 도시재생사업의 하나로 추진됐으며 2022년 전 구간이 개통됐습니다.

시에 따르면 보행교 설치로 하부에 햇볕이 들지 않고, 누수 등의 문제로 시민 이용이 불편하다는 의견이 지속해서 제기됐습니다.

보행교를 받치고 있는 기둥으로 인해 지상부 보행환경이 되레 악화한 점도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또한 보행교의 실제 일일 보행량은 계획 당시 예측치의 1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시는 우선 삼풍상가와 PJ호텔 양측 약 250m 구간에 설치된 철골구조의 보행교를 철거할 계획입니다. 해당 구간의 보행량은 예측치의 6.7%에 그칩니다.

세운상가 등 기존 건물과 연결된 나머지 750m 구간은 세운지구 재정비촉진계획에 따른 상가군 공원화 사업과 연계해 단계적으로 철거하고 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시는 변경안 마련에 앞서 지난 9월부터 주민공청회, 관계기관 협의, 시의회 의견청취 등 공론화 과정을 거쳤습니다.

신윤철 서울시 도시재창조과장은 "이번 계획 변경은 세운상가 일대 재생사업이 모두 완료됐단 점을 시사하는 동시에 원활한 사업 마무리를 위한 절차라는 점에 의의가 있다"며 "향후 세운재정비촉진계획 등을 통해 지역에 필요한 산업 생태계 보전과 균형 있는 개발사업을 추진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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