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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비트코인 올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 100억주 증자 선언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4.12.27 04:57
수정2024.12.27 05:40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비트코인 빚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100억주 증자 선언...비트코인 '올인'
▲머스크 xAI에 60억 달러 '뭉칫돈'...AI 선두 노린다
▲'배터리 1위' 中 CATL, 전기차 플랫폼 경쟁 가세..."120km/h 충돌도 끄떡없다"
▲내년 中 전기차 판매량 '사상 첫' 내연차 추월..."역사적 변곡점"
▲인도, 중국 제치고 아시아 IPO 1위 등극

'비트코인 빚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100억주 증자 선언...비트코인 '올인'


이른바 '비트코인 빚투'로 잘 알려진 가상자산 업계 대왕고래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마이클 세일러 회장이 더 많은 비트코인을 사들이기 위해 회사 주식 수를 100억 주 늘리는 파격적인 재무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현지시간 25일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이같이 전하면서 이번 결정이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식 가치를 크게 희석하고, 회사의 운명을 변동성 높은 비트코인 시장에 종속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비트코인 시장 성과에 따라 회사가 전례 없는 성장을 이룰 수도 있지만, 반대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전망입니다.

100억주 증자 계획은 현재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의 30배가 넘는 규모로, 비트코인에 회사의 미래를 ‘올인’한 셈입니다.

이번 전략이 성공할 경우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막대한 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 가치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 장기적으로는 회사의 자산 가치도 함께 증가해 전반적인 기업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포브스는 “세일러의 비트코인 도박이 성공한다면 주주들에게 높은 수익을 안겨주는 동시에 회사가 크게 이익을 볼 것이며 비트코인 투자 전략이 선견지명 있는 결정이었음을 입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반면 이번 주식 발행 계획은 기존 주주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현재 유통 주식 수가 30배 넘게 증가하면서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가 희석되고, 의사결정 영향력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단기적으로는 시장이 추가 주식 물량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주가 하락 압력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주식 희석으로 인한 즉각적인 가치 하락과 비트코인의 높은 변동성은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하는 투자자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만일 비트코인이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심각한 재무적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이는 회사 자산의 대규모 평가 절하로 이어져 재무 상황을 악화시키고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세일러 회장은 비트코인 매입에 회사의 사활을 건 행보를 이어왔습니다. 지난 10월에는 3년 내 비트코인 구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420억 달러(약 58조원)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포브스는 “분명한 것은 세일러와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도박이 매우 위험하다는 것”이라며 “이러한 큰 위험을 고려할 때 투자자들은 이 회사의 불안정한 투자 환경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머스크 xAI에 60억 달러 '뭉칫돈'...AI 선두 노린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가 60억달러(약 8조8천억원)의 투자금을 추가로 유치하며 AI 업계에서 존재감을 다시 한번 드러냈습니다.

현지시간 25일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xAI는 지난 19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60억달러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는 문건을 제출했습니다. 블랙록, 피델리티, 모건스탠리부터 반도체 기업 AMD와 엔비디아 등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습니다.

이번 투자로 xAI가 지금까지 조달한 금액은 총 120억달러(약 18조원)에 달합니다. xAI의 기업가치는 500억달러로, 반년 만에 두 배로 늘어났습니다.

머스크가 막대한 투자금 확보에 성공하면서 오픈AI와의 경쟁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입니다. 머스크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2015년 오픈AI를 공동 창업했지만 2018년 결별했습니다. 이후 머스크는 xAI를 창업해 독자적인 AI 개발에 나섰습니다. 머스크는 인재들을 대거 영입하며 수개월 만에 거대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등 AI 개발 속도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불과 석 달만에 AI슈퍼컴퓨터, 콜로서스를 구축한 것도 놀라운데, 최근 그 규모를 10배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말뿐만인 약속이 아니라 xAI는 이미 확장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엔비디아와 델, 슈퍼마이크로컴퓨터 등 협력사도 함께 사업장을 설립할 예정으로, 24시간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할 'xAI 특수 운영팀'을 설립할 계획입니다.

몸값 비싼 엔비디아 칩을 사용해야 하는 만큼 천문학적인 비용이 소모되지만, xAI는 이미 두둑히 실탄을 쌓아뒀고, 다른 경쟁사들과 달리 파트너사 없이, 오롯이 머스크 1인 후광에 힘입어 독자적 길을 걷는 부분도 눈길이 갑니다.

특히 연일 공방을 벌이고 있는 오픈 AI 같은 경우 MS와의 파트너십이 꼬리표가 돼, 머스크가 고소 카드를 꺼내 들고 영리 기업 전환을 제지할 여지를 주기도 했습니다. 그사이 xAI는 공격적으로 슈퍼컴퓨터를 확장하면서 세력 넓히기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배터리 1위' 中 CATL, 전기차 플랫폼 경쟁 가세..."120km/h 충돌도 끄떡없다"

글로벌 배터리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는 중국 CATL이 전기차 플랫폼 시장에 가세했습니다.  

CATL은 지난 25일 중국 상하이에서 자체 개발한 전기차 플랫폼 '판스(Panshi)'를 선보였습니다. 사측은 "해당 플랫폼은 시속 120㎞로 진행된 충돌 테스트에서도 화재나 폭발이 일어나지 않음을 입증했다"며 "최고의 안전성을 자랑한다"고 강조했습니다.

CATL에 따르면 '배터리-섀시 일체화' 기술을 적용해 만들어진 판스 플랫폼은 1회 충전으로 약 1000㎞를 주행할 수 있어 현재 전기차의 주행 거리인 400~500㎞를 크게 상회합니다. 또 타사의 전기차 플랫폼은 대량 생산 준비에 36개월 이상이 걸리지만 CATL의 플랫폼을 사용하면 양산 준비 기간을 12~18개월로 단축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창안자동차·화웨이와 합작해 만든 전기차 스타트업 '아바타(Avatr)'가 이 플랫폼을 적용한 전기차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출시할 예정"이라며 "플랫폼 개발 비용을 절감하려는 해외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에도 판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세계 배터리 시장을 장악한 CATL은 차세대 성장 동력 발굴에 가속페달을 깊게 밟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내년 홍콩과 마카오를 포함해 중국에 1천 곳의 배터리 교체소를 개설하겠다 밝히기도 했습니다. 전기차 배터리를 충전하는데 많게는 몇 시간씩 걸리는데 반해, 배터리를 교체하는 방식은 100초, 2분이 채 안 걸린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고, 또 전기차 가격에서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배터리 교체방식이 구매 비용도 낮출 수 있다, 일거양득이다 주장하고 있습니다.

몸집 불리기에 여념 없는 CATL은 또 홍콩증시에 2차 상장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내년 상반기, 50억 달러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만약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3년 만에 홍콩증시 IPO 최대어가 됩니다.

내년 中 전기차 판매량 '사상 첫' 내연차 추월..."역사적 변곡점"

내년 중국에서 전기자동차 판매량이 내연기관 자동차를 처음으로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현지시간 26일 투자은행과 리서치회사 4곳의 최신 추정치를 토대로 중국에서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한 전기차 판매량이 2025년에 전년 대비 약 29% 성장해 1천200만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는 2022년의 전기차 판매량 590만대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입니다.

반면 중국의 내연차 판매량은 내년에 10% 이상 감소해 1천100만대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2022년 1천480만대와 비교하면 30% 가까이 급감한 수치입니다.

FT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중국은 2035년까지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 전기차 비중을 50%까지 높인다는 목표를 제시했는데 내년에 이 목표를 10년 앞당겨 달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FT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전기차 판매가 내연차를 추월하는 것은 “역사적 변곡점”이라며 유럽과 미국에서 전기차 판매 성장세가 둔화되는 것과 비교된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의 이같은 전기차 급성장은 “향후 10년 동안 내연차 생산 공장들이 중국 시장에 거의 진출하지 못할 것임을 암시한다”며 “독일, 일본, 미국의 거대 자동차 회사들이 위협을 받을 것이라는 점도 분명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컨설팅 회사인 오토모빌리티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시장이 2024년에 전년 대비 40%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면서 2020년 64%였던 외국 브랜드 자동차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37%까지 급감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HSBC 출신의 한 애널리스트는 전기차가 중국의 첨단 기술 경제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면서도 공급 과잉, 가격 전쟁 등 내부 경쟁에도 직면했다고 분석했습니다. HSBC는 2024년 4분기에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하루에 한 대꼴인 약 90개의 신차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며 90%가 전기차라고 추정했습니다.

인도, 중국 제치고 아시아 IPO 1위 등극

올해 인도가 사상 처음으로 중국을 제치고 아시아 최대 기업공개(IPO) 규모를 달성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지시간 26일 딜로직 자료를 인용해 올해 인도 증시의 IPO 규모는 179억 달러(약 26조 2천600억 원)으로 미국(423억 달러)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아시아 기준으로는 중국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인도 코탁인베스트먼트뱅킹의 V. 자야산카르 상무이사는 “인도 가계의 투자자금이 대거 유입됐다”며 “인도 증시 사상 가장 바쁜 시기 중 하나였다”고 평가했습니다.

반면 지난해 1위를 기록했던 중국(본토 기준)의 IPO 규모는 올해 들어 75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6% 급감했습니다. 경기 부진이 장기화한 데다 규제 환경으로 인해 중국 기업들이 상장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인도 증시가 올해 주목할 만한 IPO 성적을 거뒀지만 일각에서는 신중론을 제기합니다. 일각에서는 “(인도 IPO)의 거래 건수는 분명히 증가했지만 거래당 평균 규모는 최근 2년 동안 약 75~80% 감소했다”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인도의 경제 성장률이 둔화하고 있는 점도 우려할 점으로 꼽혔습니다. 인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올해 3분기 5.4%로 2년여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해외 투자가들이 인도 증시에서 발을 빼는 흐름도 포착됐습니다. FT에 따르면 해외 투자가들은 인도 증시에서 10월 한 달간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인 110억 달러 이상을 팔아치웠습니다. 11월에는 25억 달러 규모를 추가로 매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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