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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빚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100억주 증자 선언…비트코인 '올인'

SBS Biz 임선우
입력2024.12.27 04:21
수정2024.12.27 05:42


이른바 '비트코인 빚투'로 잘 알려진 가상자산 업계 대왕고래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마이클 세일러 회장이 더 많은 비트코인을 사들이기 위해 회사 주식 수를 100억 주 늘리는 파격적인 재무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현지시간 25일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이같이 전하면서 이번 결정이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식 가치를 크게 희석하고, 회사의 운명을 변동성 높은 비트코인 시장에 종속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비트코인 시장 성과에 따라 회사가 전례 없는 성장을 이룰 수도 있지만, 반대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전망입니다.

100억주 증자 계획은 현재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의 30배가 넘는 규모로, 비트코인에 회사의 미래를 ‘올인’한 셈입니다.

이번 전략이 성공할 경우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막대한 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 가치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 장기적으로는 회사의 자산 가치도 함께 증가해 전반적인 기업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포브스는 “세일러의 비트코인 도박이 성공한다면 주주들에게 높은 수익을 안겨주는 동시에 회사가 크게 이익을 볼 것이며 비트코인 투자 전략이 선견지명 있는 결정이었음을 입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반면 이번 주식 발행 계획은 기존 주주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현재 유통 주식 수가 30배 넘게 증가하면서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가 희석되고, 의사결정 영향력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단기적으로는 시장이 추가 주식 물량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주가 하락 압력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주식 희석으로 인한 즉각적인 가치 하락과 비트코인의 높은 변동성은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하는 투자자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만일 비트코인이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심각한 재무적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이는 회사 자산의 대규모 평가 절하로 이어져 재무 상황을 악화시키고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세일러 회장은 비트코인 매입에 회사의 사활을 건 행보를 이어왔습니다. 지난 10월에는 3년 내 비트코인 구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420억 달러(약 58조원)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포브스는 “분명한 것은 세일러와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도박이 매우 위험하다는 것”이라며 “이러한 큰 위험을 고려할 때 투자자들은 이 회사의 불안정한 투자 환경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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