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삼성 360조 투자, 새 동력일까 무리수일까

SBS Biz 김완진
입력2024.12.26 17:44
수정2024.12.26 18:27

[앵커]

삼성전자는 용인 국가산단에 360조 원을 투자해 파운드리 공장을 짓게 됩니다.

구글이나 아마존, 엔비디아 같은 빅테크들이 주문하는 시스템 반도체를 만드는 라인이 들어서는 겁니다.

하지만 삼성 파운드리는 최근 이재용 회장마저도 힘들다고 인정할 만큼 분위기가 좋지 않습니다.

이번 투자가 삼성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김완진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전자가 용인 반도체 산단에 세우는 공장 6기가 완공되면, 규모 면에서 TSMC를 넘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로 올라서게 됩니다.

[김용관 /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전략담당 사장 : 반도체 패권 경쟁에 (경쟁국들은)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과 공급망 내재화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해 나가기 위해서는, 용인 국가 산단이 계획대로 추진돼 선제적으로 양산을 시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지금 삼성 파운드리 분위기를 감안하면, 라인 전체 가동에는 물음표가 붙습니다.

삼성은 현재 파운드리 일부 설비 가동을 중단하면서 가동률 조절에 나섰고, 평택 공장은 일부 라인을 메모리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파운드리 전용인 미국 테일러 공장은 올해 하반기 가동 목표였지만 2026년으로 미뤄진 상태에서, 확정 보조금도 당초 발표 규모보다 26% 깎였습니다.

[김덕기 / 세종대 전자정보통신공학과 교수 : 최첨단 반도체를 하기 위해서는 최첨단 빅테크로부터 많은 수주를 받아야 하는데 그런 것을 못 받고 있고 (용인에) 그렇게 투자하기는 좀 무리이지 않을까…]

구글은 삼성에 제조를 맡겼던 텐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차기 버전부터는 TSMC에 맡길 전망입니다.

중국 업체들의 주문을 받는 것도 더 힘들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미국의 대중 규제가 강해질 뿐만 아니라, 중국 파운드리의 기술 추격과 점유율 확대도 빨라지고 있어서입니다.

SBS Biz 김완진입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김완진다른기사
내년 수출, 中·아세안 소폭 증가…북미·EU 현상 유지
삼성 360조 투자, 새 동력일까 무리수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