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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기업들 '줄대기' 속도…취임식 기부 릴레이 '활활'

SBS Biz 임선우
입력2024.12.26 04:18
수정2024.12.26 05:4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각국은 물론 기업들도 트럼프 2기 출범 대응에 속도를 내며 이른바 '줄 대기'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취임식 행사 기부금만 현 조 바이든 정부 때의 3배 수준에 달합니다.



현지시간 24일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도요타는 이날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에 100만 달러(약14억6천만원)를 기부하기로 밝혔습니다. 사측은 "미국에서 사업을 하는 회사로서 중요한 행사에 기부하기로 한 것"이라며 "다른 기업들의 움직임을 보고 결정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닛케이는 "도요타를 포함한 많은 자동차 제조업체가 멕시코에 미국 시장을 위한 생산 기지를 두고 있다"며 "트럼프가 예고한 새로운 관세가 사업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기부 배경을 짚었습니다.

현재까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골드만삭스, AT&T, 인튜이트, 스탠리블랙앤데커 등 다양한 업계에서 기업들이 취임식 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코인 업계에서는 코인데스크와 리플, 크라켄 등이 각각 100만달러, 500만달러, 100만달러를 기부할 예정입니다.

트럼프와 불편한 관계를 이어오던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최고경영자)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도 회사가 각각 100만달러를 기부합니다.



관계 개선을 통해 차기 행정부의 '빅테크 규제' 완화를 끌어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WSJ은 "베이조스 창업자가 저커버그 CEO 등 다른 빅테크 리더들과 함께 차기 행정부와의 관계 개선 움직임에 동참하는 것"이라며 빅테크의 '트럼프 환심 사기' 행보가 내년 1월 취임식을 앞두고 활발해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자동차 기업 중에는 도요타 외에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가 100만달러 기부를 약속한 상태입니다. 두 회사는 취임식 행사에 차량도 제공합니다.

대부분의 기업이 100만달러의 거금을 같은 액수로 기부하기로 한 점도 눈길을 끕니다. 이번 취임식은 1기 때와 마찬가지로 기부 수준을 따져 행사 참석 권한을 주는데, 100만달러는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 기부 등급 중 최고 수준입니다.

다만 미국 연방법에 따라 외국 기업은 미국 대통령 취임식 행사에 기부할 수 없습니다. 도요타도 북미 법인이 기부합니다.

기부 약속 외에도 직접 트럼프 당선인을 만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기업들도 있습니다. 애플의 팀 쿡 CEO는 지난 13일 직접 당선인의 마러라고 자택을 찾아 만찬을 함께했고 앞서 12일에는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가 당선인을 만났습니다.

해외 기업 중에서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의 손정의 회장이 16일 트럼프 당선인의 마러라고 자택에서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소프트뱅크가 4년간 미국에 1천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면서 "인공지능(AI) 관련 인프라에 초점을 둔 최소 1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투자액은 트럼프 1기 때의 2배입니다. 

국내 기업인 중에서는 최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당선인과 만난 것을 제외하면 뚜렷한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고 있습니다. 재계에 따르면 류진 풍산그룹 겸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장이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 초청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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