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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오르자 "지금이야"…환전 급증, 달러예금 뚝

SBS Biz 오수영
입력2024.12.24 11:20
수정2024.12.24 11:36

[앵커] 

이렇게 환율이 고공행진하는 때는 달러를 미리 들고 있었다면 유리할 가능성이 높죠. 

실제 갖고 있던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는 개인 고객이 급증하고, 달러 예금도 인출이 이어졌습니다. 

오수영 기자, 달러를 원화로 환전한 금액이 급증했죠? 

[기자] 

5대 은행에서 지난 1~20일 고객이 달러화를 원화로 환전한 금액은 2억 1300만 달러, 이 기간 하루 평균 1070만 달러였습니다. 

월별 하루 평균 환전액이 1천만 달러를 넘긴 건 지난해 8월 1840만 달러 이후 처음이며, 금액도 1년 4개월 만에 최대치입니다. 

특히 지난 3일 비상계엄 직후인 4일 환전액이 2385만 달러로, 하루 전 1229만 달러의 2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투표 불성립으로 폐기된 직후인 지난 9일 환전액은 2182만 달러에 달했습니다. 

환율이 1400원을 넘어 1450원선까지 넘나들자 단기 고점에 근접한 것으로 본 개인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겁니다. 

[앵커] 

달러 예금 차곡차곡 쌓았던 분들 많았는데 이 분들은 어떤가요? 

[기자] 

지난 3일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원화값이 폭락하자 달러를 사두려는 고객이 몰리면서 달러예금이 크게 늘었습니다. 

비상계엄 선포 직후인 4일과 탄핵안의 국회 가결 직전인 13일의 달러예금 잔액은 열흘 만에 21억 3천만 달러(약 3조 874억 원) 급증했습니다. 

탄핵안 가결 직후인 16일 638억 4900만 달러로 직전 영업일인 13일보다 소폭 늘어났다가 이후 잔액은 계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19일 622억 8700만 달러를 기록해 나흘 만에 15억 6200만 달러 빠졌습니다. 

달러값 자체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고 달러값이 단기 고점은 이미 찍었다는 심리에 차익 실현에 나선 일부 투자자들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SBS Biz 오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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