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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비트코인 지난주 낙폭 4개월만에 최대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4.12.24 04:50
수정2024.12.24 05:45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비트코인 지난주 낙폭 4개월만에 최대..."몇주간 더 떨어질 수도"
▲빅테크 공룡들, 국방사업도 넘본다...美 '방산 카르텔'  붕괴 위기
▲워런 버핏, 현금만 470조 쌓아뒀다...버핏 지수 '대공황' 당시 수준
▲올해 글로벌 채권형 펀드에 사상 최대 자금 유입
▲中 부동산 위기, 홍콩까지 번졌다..."1~2년간 침체 계속"

비트코인 지난주 낙폭 4개월만에 최대..."몇주간 더 떨어질 수도"


비트코인이 지난주 큰 폭으로 하락한 데 이어 향후 몇 주간 더 약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23일 오전 7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24% 내린 9만5천821.48달러에 거래됐습니다.

이는 1주일 전인 지난 16일의 10만4천달러에 비해 약 8% 내린 가격입니다.

비트코인의 지난 일주일간 낙폭은 지난 8월 이후 약 4개월 만의 최대치였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영국 런던 시간을 기준으로 23일 오전 10시까지 7일간 비트코인 가격이 9.5% 하락했다면서 지난달 6일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처음으로 주간 하락세를 기록했다고 전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도지코인을 포함한 전반적인 가상화폐 시장 지표는 지난 한 주간 약 12% 하락했습니다.

트럼프 당선 이후 가상자산 규제 완화 기대로 강한 상승세를 탄 비트코인은 지난 17일 사상 최고가인 10만8천300달러대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다음 날인 18일 미 연방준비제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이후 상승세가 꺾였습니다.

연준은 내년의 기준금리 인하 예상 횟수를 기존 전망치보다 줄여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했으며, 파월 의장은 ‘트럼프 2기’ 정부에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비트코인 전략자산 비축과 관련해 “연준은 비트코인을 소유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가상자산 투자업계에서는 비트코인의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아벨로스 마케츠의 트레이딩 책임자 션 맥널티는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미국 상장지수펀드 ETF에서 지난주 기록적인 자금 유출이 일어남에 따라 단기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팰컨엑스의 가상자산 연구 책임자 데이비드 로원트도 “장기적인 상승 궤적을 앞두고 단기적으로 불안정한 가격 변동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연말이 다가오면서 자금 유동성이 낮은 환경이 더 큰 가격 변동성을 가져올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비트와이즈의 연구 책임자 안드레 드라고시는 미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세 등 거시적인 지표를 고려할 때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앞으로 몇 주 동안 더 고통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비트코인 공급 부족으로 인한 지속적인 순풍을 고려하면 단기적인 하락장이 흥미로운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빅테크 공룡들, 국방사업도 넘본다...美 '방산 카르텔'  붕괴 위기

미국의 인공지능(AI) 기반 방산업체 팔란티어와 안두릴이 스페이스X·오픈AI 등 기술기업과 손잡고 방산 컨소시엄을 추진합니다.  스타트업 중심의 방산 컨소시엄이 탄생하면 록히드마틴 등 전통적 방산업체가 과점해온 미 국방산업이 재편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현지시간 2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팔린티어와 안두릴은 AI 스타트업 10여 곳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을 논의 중입니다. 이르면 내년 1월 컨소시엄을 발표한다는 계획입니다.

컨소시엄에는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챗GPT 개발사 오픈AI, 자율해상선박(ASV) 제조업체 서로닉, AI 데이터업체 스케일AI 등이 포함될 전망입니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FT에 “새로운 세대의 방위산업체가 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컨소시엄은 실리콘밸리의 기술기업들이 국방부에 첨단 무기와 방어 시스템을 보다 효율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레버리지 역할을 한다는 방침입니다. 이에 록히드마틴 등 전통의 방산업체가 독점하다시피 해온 미 국방산업 분야에서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미 방산업계는 오랜 과점체제로 경쟁과 혁신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현재 미 방산시장은 록히드마틴·보잉·레이시언·노스럽 그러먼·제너럴 다이내믹스 등 5대 방산기업이 과점하고 있습니다. 대형 방위산업체들이 국방부와 장기 계약을 맺고 안정적으로 탱크, 전투기, 전함 등을 생산해 공급하는 방식입니다. 내년 미 국방부 예산은 8천500억달러(약 1천232조원)에 달합니다.

반면 컨소시엄 참여를 고려하고 있는 실리콘밸리 기술기업들은 현대전에 유용한 작고 저렴한 자율형 무기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컨소시엄을 통해 국방부의 기술 과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하고 군의 소프트웨어 기반을 강화한다는 포부입니다.

차기 트럼프 정부도 이미 비효율적인 국방 예산에 대해 대대적인 개혁을 공언한 상태입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에서 AI·드론의 위력을 실감하면서 방산 테크 기업의 경쟁력은 더 두드러지고 있다”며 “투자자들도 이미 방산 테크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팔란티어와 안두릴 같은 기업의 뒤에는 실리콘밸리의 큰손인 ‘페이팔 마피아’가 있습니다

이 같은 특수로 팔란티어의 시총은 지난 1년 동안 3배 넘게 오르며 1천835억달러(약 266조원)을 기록해, 록히드마틴(1천159억달러)과 레이시언(1천550억달러)를 뛰어넘었습니다.

반면 전통 방산 기업들은 예전과 같은 전쟁 특수를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팔란티어의 주가가 지난 1년 동안 355%가 오른 반면, 같은 기간 록히드마틴은 8.63%, 제너럴다이내믹스는 2.9%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보잉은 오히려 32.5% 떨어졌습니다. 

워런 버핏, 현금만 470조 쌓아뒀다...버핏 지수 '대공황' 당시 수준

미 증시가 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은 현금 포지션을 계속해서 늘리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CNBC는 현지시간 22일 워런 버핏의 현금보유량이 3천250억 달러(약472조5천억원)로 집계되고 있다며 "지난 1990년 이후 약 30년 만에 가장 큰 현금 포지션으로 새해를 맞게 되었다"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보고서를 인용해 버핏의 역대급 현금 보유량은 증시 고점 가능성을 시사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버핏이 가장 선호하는 지표로 알려진 '버핏 지수(Buffett Indicator)'도 현재 209%에 육박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데, 이는 1929년 대공황 당시와 유사한 수준입니다.

버핏 지수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시가총액의 비율로 이 지수는 지난 2000년 닷컴 버블이 터지기 직전에는 140%까지 치솟은 바 있습니다.

빌 스톤 글렌뷰 트러스트 컴퍼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버핏의 현금 보유량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시장의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고 매력적인 기업이 없기 때문"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버크셔의 현금은 올해 버핏이 지분을 대거 보유한 애플과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의 지분을 공격적으로 매각한 이후 더욱 늘었습니다. 버핏은 올해 대부분 매수보다는 보유한 기업들의 지분 매도에 집중하며 올해 첫 3분기 동안 1천330억 달러 규모의 주식을 팔아치웠습니다.

올해 글로벌 채권형 펀드에 사상 최대 자금 유입

올해 글로벌 채권형 펀드에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습니다. 투자자들이 미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완화적 통화정책으로의 전환에 베팅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지시간 22일 시장조사업체 EPFR 자료를 인용해 올해 글로벌 채권형 펀드에 6천억달러(약869조원) 이상의 자금이 몰렸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연간 기준 종전 최고치인 2021년 5천억달러(약 724조원)를 넘어선 규모입니다.

올스프링 자산운용의 마티아스 샤이버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올해 투자자들은 역사적으로 채권 수익률을 지지해온 통화정책의 실질적인 변화에 큰 베팅을 했다”면서 “성장과 인플레이션 둔화가 맞물리면서 투자자들이 높은 수익률을 노리고 채권에 투자했다”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여름 랠리를 펼치던 채권 시장은 글로벌 금리 인하 속도가 예상 보다 느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상승 분을 반났했습니다. 국채와 회사채 벤치마크인 블룸버그 글로벌 종합 채권 지수는 지난 3분기 상승했지만, 최근 석 달간 하락해 연간 기준 수익률은 -1.7%를 기록했습니다.

또 연준이 지난 18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것임을 시사하면서,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은 올해 초 4%를 밑돌았지만 현재 4.5%로 반등했고, 달러 가치는 2년래 최고치 수준으로 치솟았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12일부터 올해 마지막 FOMC가 열린 18일까지 1주일 동안 채권형 펀드에선 60억 달러(약 8조원)가 빠져나갔습니다. 2년 만에 주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 유출라고 FT는 전했습니다.

中 부동산 위기, 홍콩까지 번졌다..."1~2년간 침체 계속"

중국이 부동산 부채 위기에서 5년째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대형 개발 업체들의 디폴트 위기, 홍콩 등 해외 시장의 파급 효과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구제책을 내놓고 있지만 시장 회복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현지시간 23일 중국 부동산 개발 업체 완커가 디폴트 위험에 처해 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은행 규제당국은 디폴트를 막는 데 필요한 지원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보험사들에 완커의 금융 위험 노출도를 보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완커의 2025년 만기 달러 채권은 지난주 액면 1달러당 약 0.1달러 하락해 0.8달러로 내려앉았으며 2027년 만기 채권은 0.49달러로 급락했습니다. 투자자들이 완커의 부채 상환 능력에 의구심을 품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중국 부동산 위기는 홍콩 시장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홍콩의 대형 개발 업체 뉴월드디벨롭먼트는 최근 은행에 일부 대출의 만기 연장을 요청했습니다. 뉴월드는 6월 말 기준 2천200억홍콩달러(약 40조8천723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지고 있으며 20년 만에 첫 연간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뉴월드는 전체 부동산 매출의 대부분인 73%가 중국 본토에서 발생하는 만큼 중국 부동산 위기의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습니다.

뉴월드의 일부 영구채는 사상 최저치인 액면 1달러당 0.3달러까지 하락했으며 올해 주가는 57% 떨어졌습니다. 홍콩 기반 부동산 개발 업체인 파크뷰 역시 이번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자산 매각에 나섰습니다. 레너드 로 루크로애널리틱스 연구원은 “최근 정부 정책이 부동산 가격 하락 속도를 늦추는 데 성공했지만 시장이 바닥을 다지기까지 1~2년 더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글로벌 자본시장도 영향권에 있습니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중국 본토와 홍콩 개발 업체들의 채권 발행액은 673억달러로, 지난 10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대니얼 팬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홍콩 개발 업체들이 중국 시장 침체와 홍콩 부동산 시장 조정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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