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 위기, 홍콩까지 번졌다…"1~2년간 침체 계속"
SBS Biz 임선우
입력2024.12.24 04:47
수정2024.12.24 05:45
[완커 베이징 건물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이 부동산 부채 위기에서 5년째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대형 개발 업체들의 디폴트 위기, 홍콩 등 해외 시장의 파급 효과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구제책을 내놓고 있지만 시장 회복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현지시간 23일 중국 부동산 개발 업체 완커가 디폴트 위험에 처해 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은행 규제당국은 디폴트를 막는 데 필요한 지원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보험사들에 완커의 금융 위험 노출도를 보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완커의 2025년 만기 달러 채권은 지난주 액면 1달러당 약 0.1달러 하락해 0.8달러로 내려앉았으며 2027년 만기 채권은 0.49달러로 급락했습니다. 투자자들이 완커의 부채 상환 능력에 의구심을 품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중국 부동산 위기는 홍콩 시장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홍콩의 대형 개발 업체 뉴월드디벨롭먼트는 최근 은행에 일부 대출의 만기 연장을 요청했습니다. 뉴월드는 6월 말 기준 2천200억홍콩달러(약 40조8천723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지고 있으며 20년 만에 첫 연간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뉴월드는 전체 부동산 매출의 대부분인 73%가 중국 본토에서 발생하는 만큼 중국 부동산 위기의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습니다.
뉴월드의 일부 영구채는 사상 최저치인 액면 1달러당 0.3달러까지 하락했으며 올해 주가는 57% 떨어졌습니다. 홍콩 기반 부동산 개발 업체인 파크뷰 역시 이번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자산 매각에 나섰습니다. 레너드 로 루크로애널리틱스 연구원은 “최근 정부 정책이 부동산 가격 하락 속도를 늦추는 데 성공했지만 시장이 바닥을 다지기까지 1~2년 더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글로벌 자본시장도 영향권에 있습니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중국 본토와 홍콩 개발 업체들의 채권 발행액은 673억달러로, 지난 10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대니얼 팬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홍콩 개발 업체들이 중국 시장 침체와 홍콩 부동산 시장 조정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내년부터 '이자·배당·연금 소득'도 건보료 정산 가능해진다
- 2.워런 버핏, 현금만 470조 쌓아뒀다…버핏 지수 '대공황' 당시 수준
- 3.9호선 남양주 진접까지 간다…수혜 누리는 곳 어딜까?
- 4.[단독] 건보 환자부담 50%면 실손도 자부담 50%로 '연동' 유력검토
- 5.최태원 "이혼 확정해달라"…노소영 반발
- 6.내년 3월부터 한강공원에서 비둘기 먹이주면 최대 100만원
- 7.좋대서 매일 한움큼씩 먹었는데…건기식 부작용 급증
- 8."어묵 국물도 돈 받는다?"…종이컵 1컵당 100원?
- 9."이 은행 업무 마비된다고?"…서둘러 돈 챙기세요
- 10.'이 시국에 누가 돈 쓰겠습니까'…고꾸라진 소비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