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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공룡들, 국방사업도 넘본다…美 '방산 카르텔' 붕괴 위기

SBS Biz 임선우
입력2024.12.24 04:31
수정2024.12.24 05:44


미국의 인공지능(AI) 기반 방산업체 팔란티어와 안두릴이 스페이스X·오픈AI 등 기술기업과 손잡고 방산 컨소시엄을 추진합니다.  스타트업 중심의 방산 컨소시엄이 탄생하면 록히드마틴 등 전통적 방산업체가 과점해온 미 국방산업이 재편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현지시간 2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팔린티어와 안두릴은 AI 스타트업 10여 곳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을 논의 중입니다. 이르면 내년 1월 컨소시엄을 발표한다는 계획입니다.

컨소시엄에는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챗GPT 개발사 오픈AI, 자율해상선박(ASV) 제조업체 서로닉, AI 데이터업체 스케일AI 등이 포함될 전망입니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FT에 “새로운 세대의 방위산업체가 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컨소시엄은 실리콘밸리의 기술기업들이 국방부에 첨단 무기와 방어 시스템을 보다 효율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레버리지 역할을 한다는 방침입니다. 이에 록히드마틴 등 전통의 방산업체가 독점하다시피 해온 미 국방산업 분야에서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미 방산업계는 오랜 과점체제로 경쟁과 혁신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현재 미 방산시장은 록히드마틴·보잉·레이시언·노스럽 그러먼·제너럴 다이내믹스 등 5대 방산기업이 과점하고 있습니다. 대형 방위산업체들이 국방부와 장기 계약을 맺고 안정적으로 탱크, 전투기, 전함 등을 생산해 공급하는 방식입니다. 내년 미 국방부 예산은 8천500억달러(약 1천232조원)에 달합니다.

반면 컨소시엄 참여를 고려하고 있는 실리콘밸리 기술기업들은 현대전에 유용한 작고 저렴한 자율형 무기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컨소시엄을 통해 국방부의 기술 과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하고 군의 소프트웨어 기반을 강화한다는 포부입니다.

차기 트럼프 정부도 이미 비효율적인 국방 예산에 대해 대대적인 개혁을 공언한 상태입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에서 AI·드론의 위력을 실감하면서 방산 테크 기업의 경쟁력은 더 두드러지고 있다”며 “투자자들도 이미 방산 테크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팔란티어와 안두릴 같은 기업의 뒤에는 실리콘밸리의 큰손인 ‘페이팔 마피아’가 있습니다

이 같은 특수로 팔란티어의 시총은 지난 1년 동안 3배 넘게 오르며 1천835억달러(약 266조원)을 기록해, 록히드마틴(1천159억달러)과 레이시언(1천550억달러)를 뛰어넘었습니다.

반면 전통 방산 기업들은 예전과 같은 전쟁 특수를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팔란티어의 주가가 지난 1년 동안 355%가 오른 반면, 같은 기간 록히드마틴은 8.63%, 제너럴다이내믹스는 2.9%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보잉은 오히려 32.5%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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