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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고객 찾아야 되는데…보조금 깎인 삼성 가성비 투자?

SBS Biz 이민후
입력2024.12.23 17:50
수정2024.12.23 18:30

[앵커] 

삼성전자가 대미 투자액을 줄이자 미국 역시 반도체 보조금을 당초보다 크게 줄였습니다. 

당장 투자액 대비 보조금 비율이 높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스럽지만, 주요 고객사를 확보 못 한 삼성전자의 투자 위축은 장기적으로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이민후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으로부터 받는 보조금은 47억 4천500만 달러, 우리 돈 약 6조 9천억 원으로 지난 4월 예비거래각서(PMT) 서명 당시인 64억 달러보다 26% 감축됐습니다. 

삼성전자는 당초보다 미국 투자 계획을 줄이면서 인공지능(AI) 반도체 메모리인 고대역폭메모리(HBM)용 첨단 패키징 공장을 짓지 않기로 했습니다. 

고객사 확보 없이 공장을 짓는 건 무리라는 판단을 한 셈입니다. 

[이종환 /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 : 미국 정부나 기업은 SK가 HBM을 앞서고 있고 패키징 공장을 미국 내에 지으면 (삼성이 없어도) 만족스러운 결과일 수가 있거든요. 삼성이 HBM에 대해서 물량이 더 늘어나고 미국의 빅테크 기업과의 협력 관계가 더 중요하다면 시간이 지나서라도 패키징 공장을 지을 수는 있겠죠.] 

삼성전자는 미국 내 4나노미터 파운드리 공장을 짓는 대신 TSMC의 애리조나 공장과 같이 두 개의 공장 모두 2나노 공정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김형준 /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장 : 빅테크 기업을 수요처를 아직 확보를 못한 게 있고요. TSMC 하고 경쟁하기 위해서는 2나노에서 한번 승부를 걸어보는 게 맞다는 생각이죠.] 

한진만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장은 취임 직후 임직원에게 "2나노 공정에서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공정 수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전력·성능·면적(PPA) 향상을 위해 모든 문제를 샅샅이 찾아내야 한다"라고 당부한 바 있습니다. 

SBS Biz 이민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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