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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4구역 경쟁에 용산구청까지 제동…조합·시공사 "예정대로 홍보관 오픈"

SBS Biz 윤지혜
입력2024.12.23 16:32
수정2024.12.23 17:35


서울 재개발 최대어로 꼽히는 용산구 한남4구역 수주 경쟁에 용산구청이 제동을 걸었습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홍보관을 각각 마련했는데, 이를 하나로 줄이라고 요구한 것입니다. 다만 조합과 시공사들은 법적인 강제성이 없다고 보고 예정대로 홍보관을 열기로 했습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용산구청은 한남4구역 조합에 공문을 보내 시공사가 개별 마련한 홍보관을 1개로 줄여 공동운영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당초 삼성물산은 이태원 초입에 있는 명보빌딩에, 현대건설은 구(舊) 크라운호텔 부지에 홍보관을 준비 중이었습니다.

용산구 측은 서울시의 '공공지원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기준'을 통해 시공사가 조합이 제공하는 개방된 형태의 홍보공간 1개소를 제외하고는 홍보관을 설치하지 못하고 있다는 근거를 들었습니다. 과도한 홍보 등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일단 한남4구역 조합은 법률 자문 결과 개별 홍보관 운영이 가능하다고 판단, 용산구청의 요청과 관계없이 당초 계획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합 측은 "홍보관의 위치와 규모에 대해서는 각사 자율에 맡긴다는 답변서를 보냈고 지금까지 이 지침에 따라 진행돼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조합은 또 이번 구청의 공문에 대해 법무법인에 법률자문을 했고, 시공사의 신청을 받아 정비구역 인근에 시공사 별로 각각 1개소의 홍보공간을 제공 할 수 있다는 검토의견서를 받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도 내일 오전부터 1월18일부터 예정대로 각각의 홍보관을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이러한 논란이 벌어진 것은 한남4구역에 대한 과열경쟁 우려가 나오면서입니다.

한남4구역은 한강변 최대 정비사업으로 꼽히는 만큼 국내 1,2위 건설사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앞다퉈 공사비를 깎아주겠다고 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공사비 상승 여파로 조합원 분담금이 치솟는 상황에서 건설사들이 나서서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것입니다. 

내년 1월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양측은 연일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삼성물산은 경쟁사인 현대건설과 비교해 조합원 1가구당 최소 약 2억5천만원의 추가 이익을 보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대건설은 앞서 조합원 1인당 약 7천200만원을 아낄 수 있는 1조4천855억원을 공사비로 제시하고, 사업비 전액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가산금리 0.1%를 더한 수준으로 책임 조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대건설은 당초 조합이 예상한 가격보다 868억 원 낮은 공사비를 제시했습니다. 

이는 조합원 1인당 약 7천200만 원씩을 아끼는 효과가 있다고 현대건설은 설명했습니다. 

삼성물산은 보통 입주 시점에 100% 납부해야 하는 조합원 분담금 납부 시점을 입주 후 최대 4년까지 유예해 주겠다고 했습니다. 

대형 건설사들이 이례적으로 파격적인 조건을 내건 이유 중 하나는 이번 수주전이 향후 압구정 3구역 재건축 시공권 확보의 전초전으로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용산구청은 한남4구역 수주전과 관련해 구청으로 다수의 개별 홍보 민원이 접수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한 모니터링을 진행할 가능성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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