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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美보조금 47억달러 확정…26% '감액' [글로벌 뉴스픽]

SBS Biz 이한나
입력2024.12.23 05:56
수정2024.12.23 09:22

[앵커]

앞서 SK하이닉스에 이어 삼성전자도 미국으로부터 반도체 보조금을 받기로 최종 결정됐습니다.

이렇게 고비는 넘겼습니다만, 다음 달 출범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이 보조금을 정확하게 집행할지가 관건인데요.

자세한 내용 이한나 기자와 알아봅니다.

우선, 최종 확정 규모는 조금 줄었네요?

[기자]

조 바이든 행정부가 삼성전자에 47억 4천500만 달러, 약 6조 9천억 원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반도체 지원을 최종 확정했습니다.

다만 원안보다는 약 2조 4천억 원, 26%가량 줄어든 액수인데요.

이는 앞서 보조금을 확정받은 대만 TSMC, 마이크론, 인텔 등 주요 기업 중에서 가장 큰 삭감 규모입니다.

미 상무부는 "시장 상황과 회사가 투자하는 범위에 맞춰 보조금을 변경했다"고 말했는데요.

앞서 삼성전자는 대미 투자 규모를 10조 원가량 축소했습니다.

[앵커]

삼성이 대미 투자액을 줄인 이유는 뭔가요?

[기자]

삼성전자 안팎에서 '수요가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공장을 짓는 게 능사가 아니다'라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인데요.

파운드리 사업은 수주 부진으로 작년에 2조 원이 넘는 적자를 낸 데 이어 올해도 수조 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파운드리 설비 중 일부 가동을 중단하기까지 한 상황에서 신규 생산 라인 건설에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결단을 내린 겁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10월 로이터에 "변화하는 상황으로 조금 힘들어졌다”고 말한 바 있는데요.

이에 따라 미국 텍사스시 테일러 공장도 2024년 하반기 가동 목표를 2026년으로 미룬 상태입니다.

[앵커]

보조금 지급이 확정됐지만, 여전히 변수가 있지요?

[기자]

다음 달 취임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반도체법을 비판하고 관세 부과를 대안으로 내놨다는 점인데요.

다만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의 지지를 받아 통과된 법안인 만큼 이미 시작된 보조금 지급 절차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입니다.

한편 지나 러몬도 미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를 마지막으로 5대 반도체 기업과의 보조금 협상을 모두 마친 뒤 "반도체 산업에서 중국을 저지하려는 것은 헛고생"이라면서 수출 통제보다는 미국 내 반도체 투자를 장려하는 반도체법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이한나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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