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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재무개선 속도 낸다…마트 영통점 매각·헬스케어는 철수

SBS Biz 이정민
입력2024.12.22 10:05
수정2024.12.22 10:14


올해 위기설로 홍역을 치른 롯데그룹이 2조 원대의 롯데케미칼 회사채 조기상환 리스크(위험)를 해소하고 '선택과 집중' 전략에 맞춰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냅니다.
   
오늘(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중장기 전략에 부합하지 않는 사업과 유휴 자산을 정리하고 주력사업을 강화하면서 바이오·인공지능(AI) 등 신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할 방침입니다.  
    
렌터카업체인 롯데렌탈을 매각하고 신성장 동력 중 사업성이 낮다고 판단된 헬스케어의 청산 절차도 밟습니다. 
    
그룹의 주력인 화학 부문은 허리띠를 더 졸라매는 등 긴축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유통군에선 최근 롯데마트 수원 영통점을 성공적으로 매각해 신규 출점과 기존 매장 재단장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허리띠 조이고 사업구조 개편

롯데케미칼은 지난 19일 사채권자 집회를 열어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한 14개 공모 회사채(2조 450억 원 규모)의 사채관리계약 조항 내 실적 관련 재무 특약 조정을 가결했습니다.
    
롯데는 이번 조정을 위해 6조 원 가치의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신한·KB국민·하나·우리 등 4대 은행과 2조 5천억 원 규모의 롯데케미칼 회사채 신용보강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롯데케미칼은 단기 유동성 우려를 해소함에 따라 본격적으로 사업구조 개편에 나섭니다.
    
현재 60% 이상을 차지하는 기초화학 포트폴리오 비중을 2030년까지 30% 이하로 줄이고, 첨단소재와 정밀화학·전지소재·수소에너지 등 사업 비중을 높이기로 했습니다.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법인 롯데우베합성고무(LUSR)를 청산하고 미국 내 EG생산법인 롯데케미칼루이지애나(LCLA) 유상증자 지분 40%를 활용해 6천600억 원을 조달합니다. 
    
롯데케미칼은 또 인도네시아(LCI) 지분으로 6천500억 원 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등 모두 1조 3천억 원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롯데케미칼은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 가격-나프타 가격) 변화를 모니터링해 공장 가동률을 조정합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의 기한이익 상실 이슈는 법원 인가 후 종료될 예정"이라며 "외부 영업 환경이 최악을 지나 회복되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지난 2∼3년간 극단적으로 어려웠던 (석유화학업) 영업환경이 트럼프 2.0 도래로 점진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덧붙였습니다. 

유통군은 부동산 재평가 및 자산 매각 추진
화학군과 함께 그룹의 양대 축인 유통군은 비효율 점포, 유휴 자산 매각과 부동산 가치 재평가를 통해 재무 건전성을 높이기로 했습니다.
    
롯데쇼핑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자산 재평가에 나섰습니다.
    
7조6천억원 규모의 토지자산을 재평가해 15년간 오른 실질 가치를 반영하면 자본 증가와 부채비율 감소, 신용도 상승 등 재무 건전성 개선 효과가 기대됩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속해온 부진 점포 정리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습니다.
    
롯데백화점 점포 수는 31개로 신세계백화점 13개, 현대백화점 16개보다 훨씬 많습니다.
    
롯데백화점은 작년 기준 매출이 740억 원에 불과한 마산점을 올해 폐점했고,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부산 센텀시티점의 인수자도 찾고 있습니다. 롯데백화점의 5개점(분당·일산·상인·포항·동래)은 매각 후 재임대(세일앤리스백) 점포로 건물주인 캡스톤자산운용 등이 매각을 추진 중입니다.      

롯데마트는 작년 1월 인천터미널점, 올해 9월 수원 영통점을 각각 문을 닫았습니다. 롯데마트의 점포 수는 2019년 6월 125개에서 현재 110개로 15개가 줄었습니다. 롯데마트는 최근 수원 영통점을 870억 원에 매각하는 계약 체결에 성공했습니다. 

롯데마트는 매각 대금을 신규 출점할 천호점(내년 1월)과 구리점(내년 상반기)에 투입합니다. 신규 점포 출점은 2019년 이후 처음입니다. 롯데마트는 영통점 매각 대금을 노후 점포 리뉴얼과 슈퍼마켓 새 모델 테스트, 가맹 확대에도 투입합니다. 

신성장 사업 강화, 주주가치 제고 이행 나서
호텔군, 건설·렌탈·인프라군도 재무 개선 작업에 나섰는데요.
    
롯데는 렌터카업체 롯데렌탈을 1조6천억원에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넘기기로 했습니다.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매각자금을 차입금 상환에 투입해 부채비율을 낮추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롯데는 또 신성장 사업 가운데 하나로 추진해온 헬스케어도 사업성이 적다고 판단해 접기로 결정했습니다. 
    
대신 ▲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 전기차 충전 인프라 ▲ 2차전지 소재 ▲ 롯데이노베이트의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 등 4대 신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기로 했습니다.
    
롯데 관계자는 "증권사·기관투자자 등과 소통을 강화해 재무구조 개선 현황을 시장에 적극적으로 알리고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 실행에 힘을 쏟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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