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70명 사상' 독일 성탄절 차량돌진…WSJ "용의자는 난민 출신 의사"

SBS Biz 김동필
입력2024.12.21 15:43
수정2024.12.21 16:01


현지시간 20일 저녁 독일 작센안할트주 마그데부르크의 크리스마스 마켓에 차량이 돌진해 7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사고를 낸 용의자는 그간 '반(反)이슬람' 행적을 보여온 사우디 출신 난민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사건 조사에 정통한 독일 고위 당국자를 인용, 용의자가 2006년 사우디아라비아의 이슬람 신정체제로부터 도망친 망명 신청자라고 주장하며 독일에 도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라이너 하젤로프 작센안할트주 총리는 용의자에 대해 "2006년 독일에 와 베른부르크에서 의사로 일하는 사우디 출신 50세 남성"이라고만 밝히며 그 밖의 세부적 신원이나 테러 여부, 범행 동기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WSJ에 따르면 이 의사는 난민 자격과 독일 영주권을 취득했으며, 정신과 의사로 일하며 독일 내의 소규모 사우디인 커뮤니티에서 반이슬람 및 여성 인권 운동가로 명성을 얻었습니다. 

또 여러 웹사이트와 소셜미디어 채널을 운영하며 이슬람화의 위험성을 경고하거나 중동에서의 여성 박해를 자주 언급하는가 하면, 가자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지지하거나 독일의 극우 정당으로 반이민 정책을 내세우는 독일대안당(AfD)을 지지하는 콘텐츠를 공유하고, 소셜미디어에서 독일 정부가 이슬람화를 조장하고 있으며, 당국이 자신을 이슬람에 비판적이라는 이유로 검열·박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WSJ는 전했습니다.

WSJ은 "시리아나 아프가니스탄 등 중앙아시아에서 건너온 젊은 급진주의자라는, 최근의 테러 용의자들의 프로필과는 맞지 않는다"라면서 "보다 복잡한 용의자의 초상을 보여준다"라고 짚었습니다.

현재까지 어린이 한 명을 포함해 2명이 숨지고 68명이 다친 이번 사건을 두고 국제사회는 일제히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미 국무부 매슈 밀러 대변인은 "미국은 마그데부르크의 비극적 사건에 충격을 받았고 슬픔을 느낀다"라면서 "피해 복구를 위한 노력과 당국의 조사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희생자 가족과 독일 정부에 애도를 표한다"라면서 "부상자들의 쾌유를 빈다"라고 밝혔습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김동필다른기사
연말 1.2조 잭팟 터지나…美 메가밀리언 인기 '후끈'
동대구~경주구간서 SRT 고장…후속 열차 지연 속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