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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에 짓눌리고 계엄에 발목 잡힌다

SBS Biz 김한나
입력2024.12.20 17:45
수정2024.12.20 18:33

[앵커]

원자재를 수입해 제품을 생산하는 국내 수출 기업들은 사업 계획을 다시 짜야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환율이 치솟은 가운데 정치적 불안감이 기업 불신으로 확산되면서 해외 수출 계약에 악재로 작용한 모습까지 나타났습니다.

기업 상황은 김한나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고무보트 등 수상레저 용품을 생산하는 국내 중소기업입니다.

생산량의 85%를 수출하는 이 회사는 내년도 경영계획서를 다시 손보고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을 1천200원대로 예측하고 사업 예산을 짰는데 환율이 급격히 오른 것도 모자라 해외 고객사와의 계약에도 변수가 생겼습니다.

[이희재 / 우성아이비 대표 : 원·부자재를 70~80%를 수입해서 가공해서 수출을 하는데 회사의 원가에 미치는 영향이 아주 큽니다. 12월에 오기로 한 바이어가 1월 중순으로 미팅을 미뤘고 미팅 장소를 베트남으로 바꾸자 (이야기합니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국내 정치 상황의 불확실성으로 피해를 입은 수출 중소기업은 10곳 중 3곳으로 나타났습니다.

계약이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 해외 바이어의 불안과 수주 관련 문제도 뒤를 이었습니다.

국회에선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통과되면서 정치적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소기업이 특히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서용구 /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 외국 사람들이 보기에는 얼마나 불안하겠어요. 한국 기업 꺼리게 되는 (거죠). 대기업은 자체적으로 플랜(을 짜고) 시나리오 경영을 할 수가 있지만 중소기업은 그러한 능력이 없기 때문에 더 불안감을 키울 수가 있습니다.]

내년 상반기까지 1천400원이 넘는 고환율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수출 중소기업들은 대내외 악재로 난항을 겪을 전망입니다.

SBS Biz 김한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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