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앵커]

안에서는 계엄과 탄핵이, 밖에서는 금리가 우리 경제를 짓누르면서 소비 위축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수입물가 상승에 이어 그나마 하락하던 생산자물가도 오름세로 돌아섰습니다.

지난여름 급등했던 농산물에 이어 수산물 가격이 들썩이고, 에너지 부문도 큰 폭 올랐습니다.

이정민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시내의 수산물 도매시장.

[유승희 / 시장 상인 : 작년에도 오징어가 비쌌어요. 근데 올해는 더 비싸네. 나오는 시세가 올랐죠, 많이. 본전에 팔고, 그렇지 않으면 밑지고 팔아야 해요, 안 팔리니까.]

[김미순 / 시장 상인 : (굴이) 김장철에는 좀 많이 비쌌어요. 또 명절 돌아오면 조금 더 올라갈 수가 있죠.]

지난달 수산물 생산자물가는 3.9% 오르면서 전달보다 상승폭을 더 키웠습니다.

특히 굴이 23.7% 급등했고 냉동오징어도 4.2% 상승했습니다.

이상 기후로 수온이 올라가면서 수확 시기가 늦어진 영향으로 김은 1년 새 50% 넘게 폭등했습니다.

여기에 산업용 전력이 7.5% 오르면서 에너지 생산자물가지수도 2.3% 상승했습니다.

이에 따라 전체 생산자물가는 넉 달 만에 상승했습니다.

특히 환율이 오르면서 수입물가도 뛰어 공급물가는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습니다.

[이문희 / 한국은행 물가통계팀장 : 원재료나 중간재 품목의 가격 상승은 기업의 생산비용을 높여 향후 소비자 물가에도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한은은 환율이 1천430원으로 유지될 경우 물가 상승률을 0.05%p 정도 올릴 것으로 추산합니다.

내년 가계 소비지출이 올해보다 줄어들 전망인데, 환율 고공행진이 장기화되면 민간 소비가 더 위축될 것으로 보입니다.

SBS Biz 이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