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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부동산 투자 2.6조 부실 사정권…금리·환율 암초

SBS Biz 김성훈
입력2024.12.20 14:47
수정2024.12.20 18:24

[앵커]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해외 부동산 투자까지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KB국민은행은 최근 우리 돈으로 700억대의 뉴욕 상업용 부동산 부실 자산에 대한 정리 작업에 나섰습니다. 

코로나 이후 침체에 빠진 미국 등 해외 부동산 시장 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6월 말 기준 국내 금융사의 해외 부동산 투자 잔액은 56조 3천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가운데, 2조 6천100억 원은 부실 위험에 노출됐습니다. 

선순위 채권자에게도 이자나 원금을 지급 못하는 등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한 자산입니다. 

석 달 전보다 1천100억 원이 늘었는데, 금감원은 "공실률이 높은 오피스를 중심으로 개선이 지연돼 손실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미국은 내년 기준금리 인하 횟수를 줄이는 속도조절을 예고했습니다. 

[허준영 /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 손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게 금리가 내려와 주어야 해결이 되는 부분이 있는데요. (미국) 연준이 저렇게 금리 인하에 대한 속도 제한을 걸면, 그런 측면에선 좋은 신호는 아닌 거죠.]

치솟는 원달러 환율도 복병입니다.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손실이 났는데 원화 가치가 떨어져 버리면, (금융사의 투자) 손실이 실질적으로 원화로 환산하게 되면 훨씬 더 커지는 거잖아요.]

탄핵정국 이후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융사들은 위험가중자산 관리 등 비상 대응 모드에 들어갔습니다. 

금감원은 "투자 손실이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금융사의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하겠다는 계획입니다. 

SBS Biz 김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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