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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딘 회복세…금융권, 해외 부동산 투자 2.61조 '부실' 우려

SBS Biz 김성훈
입력2024.12.19 16:56
수정2024.12.20 06:03

[자료=금융감독원]

미국 등 해외 부동산 시장 개선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자산에 대체투자했던 국내 금융사들의 손실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말 기준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전분기보다 7천억원 감소한 56조3천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금융권 총자산 7081조6천억원의 0.8% 수준입니다. 

통화정책 전환(피벗) 기조에도 불구하고 해외 부동산 시장 개선 지연 등으로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금액이 감소했다는 설명입니다. 

금융업권 별로 보면, 보험이 31조2천억원으로 절반이 넘는 55.3%의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뒤이어 은행 11조7천억원(20.7%), 증권 7조8천억원(13.8%) 순이었습니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35조2천억원(62.5%)로 가장 많았습니다. 

유럽이 10조5천억원(18.6%), 아시아가 3조9천억원(7%)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투자 만기는 올해 4조6천억원이 돌아오며, 2030년까지 77%인 43조4천억원이 몰려 있는 상황입니다. 

투자 잔액이 줄긴 했지만, 부실 우려는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6월 말 기준 금융사가 투자한 단일 사업장 34조7천억원 가운데, 2조6천100억원 규모에서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했습니다. 

기한이익상실은 선순위 채권자에 대한 이자·원금 미지급, 자산가치 하락에 따른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조건 미달 등 사유로 대출금을 만기 전에 회수하는 것을 뜻합니다. 

EOD 규모는 2분기 중 1천100억원 증가해 1분기의 상승폭 900억원에 비해 소폭 증가했습니다. 

금감원은 "국내 금융사 투자 비중이 높은 오피스 시장을 중심으로 개선이 지연되는 등 투자자산 부실화와 손실 확대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다만 해외부동산 투자 잔액이 총자산 대비 규모가 크지 않고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등을 감안하면 투자 손실이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금융사의 건전한 대체투자 관행 확립을 위해 대체투자 업무 프로세스 전반에 대한점검·개선을 지속하는 한편, EOD 등 특이동향 사업장에 대해 밀착 모니터링하고 금융회사의 적정 손실인식과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하는 등감독을 강화하겠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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