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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대왕고래가 아니라 홍게로 먹고 살아요'

SBS Biz 송태희
입력2024.12.19 16:36
수정2024.12.19 16:38

[18일 경북 포항 앞바다에 석유·가스가 묻혀 있는지 확인할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가 서 있다. 이 배는 16일 정박 중이던 부산외항을 떠나 17일 오전 포항 동쪽에 있는 '대왕고래' 해역에 도착했다. 이곳은 육지에서 약 40㎞ 떨어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북 포항의 홍게 어민들이 한국석유공사의 '대왕고래' 탐사 시추로 손해를 보게 됐다며 오는 20일 해상 시위에 나섭니다. 
   
19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홍게잡이 어선 선주로 구성된 구룡포연안홍게선주협회는 20일 포항 해역에 있는 석유공사의 시추선 주변에서 어선 50여척을 동원해 해상 시위를 합니다. 

어민들은 탐사 시추 시기가 홍게가 가장 많이 잡히는 때이고, 탐사 구역이 홍게 어장과 겹친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어민들은 포항지역 홍게잡이 배 32척 가운데 80% 정도가 시추 예정지와 가까운 곳에 어구를 놓고 홍게를 잡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홍게 어민들은 "시추 때 나는 진동·소음으로 반경 20㎞ 내 생태계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논문이 있어 홍게잡이에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주장합니다. 

또 시추 예정지에 놓은 어구를 다른 어장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기존 어장의 어민과 분쟁이 생길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앞서 구룡포연안홍게선주협회와 석유공사는 보상을 놓고 협의했으나 이견 조율에 실패했습니다. 

동해 심해 '대왕고래' 유망구조에 실제 가스와 석유가 묻혀 있는지 확인할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는 17일 시추 장소인 포항 해역에 도착해 시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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