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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야스쿠니 신사 참배 비판' 와타나베 요미우리그룹 대표 별세

SBS Biz 송태희
입력2024.12.19 13:16
수정2024.12.19 13:18

[일본 요미우리신문그룹 와타나베 쓰네오 대표이사 겸 주필 (교도 연합뉴스 자료사진)]

보수우파 언론인으로 일본 정부에 "전쟁 잘못을 인정해야" 한다고 했던 와타나베 쓰네오(渡邊恒雄) 일본 요미우리신문그룹 본사 대표이사 겸 주필이 19일 오전 2시께 도쿄도 병원에서 폐렴으로 별세했다고 이 신문이 전했습니다. 향년 98세.

1960년대 초 박정희 정권 이인자이던 김종필을 오노 당시 자민당 부총재와 연결한 것도 고인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김종필-오히라 메모'를 단독 보도했다습니다. 

미일동맹을 기축으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점에서 아사히신문과 입장이 달랐지만, 국가주의나 전체주의와는 선을 그었습니다. 고인은 일본 정치인이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찾아가 공식 참배하는 것을 비판해 왔습니다. 

그는 2006년 아사히신문 지한파 논객인 와카미야 요시부미 논설주간과 대담에서 "군국주의를 부채질하고 예찬하는 전시품을 늘어놓은 박물관을 야스쿠니신사가 경영하고 있다"며 "그런 곳에 총리가 참배하는 것은 이상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주간지 '슈칸분슌' 온라인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해 1월 발간된 책에서도 A급 전범이 분사되지 않는다면 정치권력자는 공식적으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와타나베 대표는 지난달 말까지 정기적으로 출근해 임원 회의 등에 참석했으나, 이달 들어 몸 상태가 나빠져 병원에서 치료받아 왔습니다. 2022년 5월24일 이사회에서 회장 겸 주필로 연임됐습니다. 

도쿄에서 태어난 고인은 도쿄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1950년 요미우리신문에 평기자로 입사해 워싱턴 지국장, 편집국 총무 겸 정치부장, 전무이사 주필 겸 논설위원장 등을 역임했습니다. 그룹 본사 대표이사 사장, 회장을 지냈습니다. 

1991년 사장에 취임한 뒤 요미우리신문을 일본 최대 신문으로 키웠습니다. 요미우리신문 발행 부수는 1994년 처음으로 1천만부를 돌파했고, 2001년 1월에는 1천31만부라는 최고 부수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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