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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FOMC 쇼크에 이복현 "금리·환율 변동성 비상계획 점검"

SBS Biz 김동필
입력2024.12.19 10:45
수정2024.12.19 11:04


원·달러 환율이 15년 7개월 만에 1천450원을 넘고, 코스피가 2% 넘게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금융감독원이 확대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금은 우리 경제·금융의 향방을 좌우할 매우 중요한 시기"라면서 "안정적인 시장관리와 함께 주요 현안과 정책을 차질없이 이행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 원장은 오늘(19일) 확대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이 주문했습니다.

美FOMC 쇼크에 환율 1450원 넘어…코스피·코스닥도 급락
금감원은 이날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내년 금리인하 경로에 상당히 신중한 태도를 보임에 따라 시장금리 상승, 환율 강세 심화 등 단기적으로 시장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미국은 경기침체 예방을 위해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했고,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정책, 규제완화 등으로 경기 호황의 연장 기대가 커지는 상황이나, 금리경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는 겁니다.

앞서 미국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는 오늘 새벽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내리면서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에서 내년 금리 인하폭을 기존 4회에서 2회로 내렸습니다.

이는 시장 예상이었던 4회 유지 또는 3회 축소를 넘어선 조치입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FOMC 개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고용 극대화와 물가안정이라는 연준의 두 목표 달성을 촉진하기 위해선 최선의 결정이었다"라면서 "박빙의 결정(closer call)이었지만 옳은 결정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시장에선 금리 인하 속도가 더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고, 공포감에 다우지수가 2.58%, 나스닥이 3.56%, S&P500이 2.95%씩 급락했습니다.

우리 금융시장도 타격을 주면서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이후 15년 7개월 만에 1천450원대를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도 장중 2% 넘게 내리는 등 변동성이 커졌습니다.

"亞국가 통화 정책 기조변화…즉시 시장안정조치 대응태세 갖춰야"
금감원은 또 "미국 예외주의 속에서 주변 아시아 국가들은 자국 물가·경기상황에 따라 통화·재정정책의 기조변화를 보이고 있으므로 우리도 대외여건 변화에 면밀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중국은 인구감소, 과도한 부동산 부채로 경기부진이 장기간 지속되다가 금년 9월 완화적 통화정책과 확장적 재정정책 기조로 급히 전환했고, 일본은 임금·물가 상승 등으로 근시일 내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이 원장은 "시장 급변동 시 준비된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가용한 모든 시장안정조치들이 즉각 시행될 수 있도록 대응태세를 갖춰야 한다"라면서 "예상을 벗어난 금리, 환율 변동성 등에 대비한 금융회사 비상대응계획 및 위기대응여력을 면밀히 점검하며 시장안정에 전념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이어 "중소금융회사가 마련한 건전성 지표 개선 계획이 흔들림 없이 이행되도록 지속 독려하는 한편, 일부 취약 회사의 위험이 업권 전반에 전이되지 않도록 건전성·유동성 등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라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착륙, 보험개혁과제, 자본시장 선진화 방안 등 현안 과제는 당초 계획과 일정에 따라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대·내외 환경변화와 이에 대응한 내년도 정책기조 전환 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여 국민들이 정책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금융감독 방향과 역할을 재점검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 원장은 "소상공인, 자영업자, 지방 부동산 등 민생지원 방안을 발굴해 금융위원회 등 유관부서와 협의하고 금융권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라면서 "기준금리 인하가 대출금리로 전달되는 시차 및 경로 등을 점검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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