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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나서 한국 못가' 사우디 왕자 취소...계엄이 다 망쳤다

SBS Biz 이민후
입력2024.12.19 07:12
수정2024.12.19 07:53

[16일 오후 눈이 내리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한복을 입은 관광객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정부와 여행업계가 외국인 관광객 2천만명 유치라는 '도전적 목표'를 내걸었지만 글로벌 경기 위축과 함께 최근 비상계엄·탄핵 정국이 이어지면서 목표 달성이 무산됐습니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 등은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연말·연초 집중 마케팅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오늘(19일) 여행·호텔업계에 따르면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인바운드(국내 유입 관광) 여행이나 호텔의 예약 취소율은 그리 높지 않지만, 신규 예약률이 둔화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호텔업협회 관계자는 "실태조사를 해본 결과 취소 문의는 많았으나 취소율이 그리 높지는 않았다"며 "단체관광객이 묵는 3∼4성급 비즈니스호텔을 중심으로 취소가 조금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문제는 작년과 비교해 신규 예약이 크게 줄어든 것"이라며 "1분기가 안 그래도 비수기인데 1분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정훈 문체부 관광정책국장도 전날 브리핑에서 "12월 초 외국인 관광 수요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 줄었다는 분석도 있지만 비상계엄 전과 비교하면 오히려 늘어난 날도 있다"며 "내년 1분기에 외국인 관광객이 안전하게 한국에 들어올 수 있는 방안을 고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계엄사태 이후 일본 수학여행 단체가 방문을 취소하고 전문 여행사를 통해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던 사우디아라비아 왕자 일행이 여행을 취소하는 사례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특히 리드타임(예약 일부터 방문까지의 기간) 여유가 있는 1분기는 방한 시기를 아예 미루거나 행선지를 바꿀 수 있습니다.

실제로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는 계엄 직후인 지난 5일 분석 보고서를 내고 내년 1분기 한국을 방문할 중국인 관광객이 83만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19% 감소할 수 있다는 예상을 내놨습니다. 

올해 1∼10월 누적 방한객은 1천374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7% 늘었고 2019년 같은 기간의 94%를 기록했습니다.

문체부는 연일 '한국에 여행을 와도 안전하다'는 메시지를 내며 관광 수요가 위축되지 않도록 나서고 있습니다.

문체부는 먼저 지난 5일 관광업계에 한국 관광지가 정상 운영되고 있다는 내용을 각국에 전파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오는 26일에는 '제9차 국가관광전략회의'를 열어 관광시장 안정화 대책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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