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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치료제' 美·中 제약사 손잡는다

SBS Biz 송태희
입력2024.12.19 07:03
수정2024.12.19 07:08


미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제약사 머크는 비만 치료제 개발을 위해 중국의 한소제약과 최대 20억 달러(약 2조9천억원)에 달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신약 후보물질(HS-10535)에 대한 권리를 확보했다고 현지시간 18일 밝혔습니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도 중국 제약사 에코진으로부터 후보물질 권리를 확보한 상황입니다. 

머크가 확보한 신약 후보물질 권리는 경구용 글루카곤 유사펩티드-1(GLP-1) 계열 물질입니다. 음식을 섭취했을 때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일종으로, 혈당 조절에 중요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식욕 억제를 돕습니다. 
   
적은 식사량만으로도 오랜 포만감을 느낄 수 있게 해줘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계약에 따라 머크는 이 후보물질을 토대로 신약을 개발하고 제조, 판매할 수 있는 글로벌 라이선스를 독점적으로 확보하게 된습니다. 
   
한소제약은 이번 계약 체결에 따라 선수금으로 1억1천200만 달러(1천600억원)를 받고, 향후 신약 개발 및 상업화 단계에 따라 최대 19억 달러(약 2조7천억원)의 추가 로열티를 받습니다. 
  
비만 치료재는 현재 주사제 형태인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오젬픽)와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지난 10월 위고비가 처음 출시된 이후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제약업계는 주사제인 위고비나 젭바운드보다 사용이 간편한 알약 형태의 경구용 GLP-1 개발을 위해 사활을 건 경쟁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화이자와 로슈가 현재 경구용 GLP-1 개발에 참여하고 있으며, 아스트라제네카도 중국 제약사 에코진으로부터 후보물질 권리를 확보해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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