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줄이고 주식 늘리고"…글로벌 '큰손' 美 주식 '줍줍'
SBS Biz 임선우
입력2024.12.19 04:49
수정2024.12.19 05:47
미국 자산운용사들이 현금 보유 비율을 줄이고 미국 주식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지시간 17일 CNBC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글로벌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은 현금 비중을 11월 4.3%에서 12월 3.9%로 줄인 반면, 투자는 미국 주식에 집중돼 미국 주식 비중은 36% 이상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된 설문조사에는 4500억달러 이상을 운용하는 투자사의 최고투자책임자(CIO)와 포트폴리오 매니저 171명이 참여했습니다.
마이클 하트넷 BofA 수석연구원은 “간단히 말해 이 데이터는 ‘매우 낙관적인 심리’를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두 번째 임기에 대한 기대감, 미국 경제 성장 낙관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가 투자자들의 ‘슈퍼 강세 심리’를 이끌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중 33%는 경제가 성장세를 유지하며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노 랜딩(no landing)’을, 60%는 경제 둔화 없이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는 ‘소프트 랜딩(soft landing)’을 전망했습니다. 반면 급격한 경기 둔화나 침체인 ‘하드 랜딩(hard landing)’을 예상한 비율은 6%에 불과했습니다.
다만 해당 조사가 긍정적인 내용만 담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트넷 수석연구원은 현금 보유 감소가 오히려 매도 신호라는 해석도 가능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투자 자금이 주식에 과도하게 집중된 만큼 시장을 더 끌어올릴 현금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는 의미로 읽힙니다.
하트넷 수석연구원은 2011년 현금 보유 비중이 4% 밑으로 떨어진 ‘매도 신호’가 발생한 뒤 MSCI 세계지수는 다음달 2.4%, 이후 3개월 동안 평균 0.7% 하락한 적이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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