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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사이도 틀어지나…한미약품 집안싸움에 쪼그라드는 지분

SBS Biz 정광윤
입력2024.12.18 17:45
수정2024.12.18 18:37

[앵커] 

한미약품 경영권을 두고 집안싸움이 장기화되는 사이 오너일가의 지배력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내일(19일) 한미약품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이 예고된 가운데, 한 몸이었던 형제 관계에도 미묘한 변화가 감지됩니다. 

정광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내일 한미약품 주총엔 모녀 측 인사인 박재현 대표와 신동국 대주주, 두 이사를 해임하는 안건이 오릅니다. 

모녀를 포함한 '4자 연합'이 차지하고 있는 한미약품의 경영권을 형제가 가져오려는 시도입니다.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현재 의결권의 41%를 쥐고 있지만 해임안이 가결될 가능성은 낮습니다. 

출석주주 3분의 2 즉, 67% 넘는 찬성이 필요한데, 9%대 지분을 쥔 국민연금까지 해임안에 반대의견을 밝혔습니다. 

한 배를 탄 형제 사이에도 균열이 생기는 모양새입니다. 

동생에게 지주사 대표 자리를 주고 한미약품 대표로 사업 실권을 쥐려던 계획이 어그러지면서 형의 입지가 애매해졌습니다. 

당초 형의 그늘에 가려졌던 동생은 최근 형을 제외한 계열사 대표들을 대동하고 기자회견을 여는 등 단독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임종훈 / 한미사이언스 대표 (지난달 기자회견) : (지난 3월엔) 회사를 지킵시다라는 뜻에서 같이 나왔던 거고 앞으로 형님의 위치에 대해서는 차차 얘기하고 있는 중입니다. 결정이 되면 저희가 적절한 시기에 말씀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집안 다툼이 장기화되는 사이 오너 일가의 그룹 지배력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형제는 지난달부터 지주사 지분 2.22%를 팔아치웠고, 모녀는 오늘(18일) 1.71%를 추가 매각했습니다. 

반면 신동국 대주주와 사모펀드 라데팡스 지분은 20%를 넘겼습니다. 

SBS Biz 정광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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