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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계엄' 대만 정가 논란이 되는 이유는?

SBS Biz 송태희
입력2024.12.18 16:19
수정2024.12.18 16:21

[대만 집권당의 한국의 비상계엄 지지 관련 여론조사 (대만 민의기금회 캡처=연합뉴스)]

대만의 집권 민진당이 한국의 계엄령으로 '홍역'을 치루고 있습니다. 

지난 5일 전 세계에서 가장 길었던 계엄령을 종식한 대만의 집권 민진당이 한국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령을 옹호하는 듯한 글을 공개했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했습니다. 

대만 야권은 민진당 주석인 라이 총통에게 전세계를 향해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당시 연합보와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민진당 입법위원(국회의원)들은 소셜미디어 스레드에 "한국 국회가 친북세력에 의해 통제되는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3일 긴급 담화를 통해 종북 세력을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대만 입법원(국회)도 제1, 2야당인 국민당과 민중당이 각종 국방예산을 삭감하고 위헌적으로 권력을 확장하며 국가안보 관련 제안을 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대만 야당에서는 여당인 민진당이 윤석렬 대통령의 계엄을 지지하는 것으로 의심했습니다. 

18일 징저우칸 등 대만언론의 여론조사 결과, 대만인의 64%는 대만 집권당 민진당이 최근 한국의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린 것에 대해 잘못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번 조사는 대만 여론조사 기관인 대만민의기금회(TPOF)는 지난 9∼11일 20세 이상 성인 1천8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무선 전화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조사에서 대만인 63.6%는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입법위원(국회의원)들의 한국의 비상계엄에 대한 반응이 잘못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의견 없음(15.4%), 잘 모르겠다(11.6%), 정확한 판단(9.5%) 등의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민진당 지지자 가운데 52%는 해당 반응이 잘못됐다고 판단했으며, 입법위원들의 의견에 동의한다는 응답은 18%에 그쳤습니다. 
   
야당 지지자와 중도층은 각각 80%와 58%가 민진당 입법위원들의 대응이 옳지 못했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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