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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540배 늘었다?…'못 느끼겠네'

SBS Biz 오수영
입력2024.12.18 11:21
수정2024.12.18 15:31

[앵커] 

먹고사는 문제에 대한 소식 전하겠습니다. 

나라 경제가 커졌다는데 체감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갈수록 팍팍해진다는 목소리가 많죠. 

이 체감이 실제라는 수치가 집계됐습니다. 

장기간 살펴봤을 때 경제보다 소득이 덜 커졌고, 실제 쓸 수 있는 돈은 갈수록 줄었습니다. 

오수영 기자, 한국전쟁 이후로 장기 비교한 결과죠? 

[기자] 

한국은행 '국민계정 2020년 기준년 2차 개편 결과'에 따르면 1인당 국민소득이 1953년 67달러에서 지난해 3만 6194달러로 540배, 연평균 9.4%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명목GDP는 477억 원에서 2401조 원으로 연평균 16.7% 늘었습니다. 

반면 가계총처분가능소득은 지난해 1만 9498달러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75년 482달러보다 연평균 8% 증가한 데 그쳤습니다. 

가계총처분가능소득이란 가계소득에서 세금, 보험료 등을 빼고 가계가 소비나 저축에 자유로이 쓸 수 있는 소득을 뜻합니다. 

[앵커] 

정리하면, 경제 규모보다 국민소득 성장세가 느렸고, 그중 처분소득의 성장세는 더 느렸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 대비 가계총처분가능소득 비율은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75년 77.5%에 달했지만 이후 지속 떨어지며 지난해엔 '역대 최저' 53.9%를 기록했습니다. 

국가 경제가 커지는 속도를 가계에선 체감하기 어렵고 오히려 살림살이가 점점 팍팍해진다고 느끼게 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한국전쟁 직후인 1954년부터 지난해까지 우리나라 연평균 실질GDP 성장률은 6.9%였는데 실질 국민총소득 증가율은 6.6%로 낮았습니다. 

1976년부터 지난해까지로 좁혀서 살펴본 실질가계총처분가능소득 연평균 증가율은 5%로, 실질 국민총소득 증가율 6%를 역시 밑돌았습니다. 

SBS Biz 오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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