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층 10명 중 3명 계속 '가난'…이동성 2년째 하락
SBS Biz 오정인
입력2024.12.18 11:03
수정2024.12.18 11:12
소득 하위 20%인 1분위에 속한 사람 10명 중 3명은 5년이 지나도 그대로 1분위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8일 통계청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7~2022년 소득이동통계' 개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통계는 역동경제 구현을 위한 핵심 과제인 사회 이동성 개선과 취약계층 지원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통계청은 국세청 소득자료(근로·사업) 등 데이터를 결합해 표본 1천100만명 패널 형태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습니다.
2022년 소득 분위가 전년과 비교해 올라가거나 내려간 사람 비율을 뜻하는 소득이동성은 34.9%였습니다. 나머지 65.1%는 전년과 같은 소득 분위에 머물렀습니다.
소득분위 이동성은 2019→2020년 35.8%, 2020→2021년 35.0% 등 2년째 하락세입니다. 그만큼 사회 이동성이 줄고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2022년 소득분위 이동자 중 계층이 상승한 사람은 17.6%, 하락한 사람은 17.4%로 상향 이동이 소폭 많았습니다. 소득분위 상향·하향 비율은 2020년 각각 18.2%, 17.6%를 기록한 뒤 하락해 2021년 이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해외에도 유사한 통계가 있지만 소득 범위·기준 등이 달라 직접 비교는 쉽지 않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입니다. 캐나다의 경우 소득분위 이동률이 20~30% 수준입니다.
2022년 소득분위별로 유지 비율을 보면 고소득자인 5분위가 86.0%로 가장 높았습니다. 2021년 5분위였던 사람 10명 중 약 9명이 이듬해에도 소득 계층 하락 없이 5분위 지위를 유지했다는 뜻입니다.
5분위의 소득분위 유지 비율이 높은 것은 그만큼 다른 분위에 비해 진입이 어렵고 일단 진입에 성공하면 쉽게 하위 계층으로 떨어지는 경우도 적기 때문입니다.
2021년 4분위 계층 중 이듬해 5분위로 이동한 비율은 10.2%로 다른 소득 분위 이동(1→2·2→3·3→4분위 이동) 중 가장 낮았습니다.
거꾸로 2021년 5분위 계층 중 이듬해 4분위가 된 비율은 9.5%로 마찬가지로 다른 분위 이동 중 가장 낮았습니다.
빈곤층인 1분위의 소득분위 유지 비율은 69.1%로 5분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습니다. 빈곤층인 하위 20%에 속하는 사람 10명 중 7명이 이듬해에도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같은 계층에 머물렀다는 뜻입니다.
다른 분위에 비해 5분위와 1분위의 소득 유지 비율이 다른 분위보다 높다는 점은 그만큼 소득 양극화가 고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4분위와 3분위의 소득분위 유지 비율은 각각 65.6%, 54.7%였습니다. 2분위는 49.9%로 유일하게 50%를 밑돌았습니다.
소득분위가 상승하는 '상향 이동성'은 전반적으로 소득이 높아질수록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2017년 1분위에 속한 빈곤층 중 2022년까지 계속 1분위를 벗어나지 못한 사람은 31.3%를 차지했습니다. 여자보다는 남자가, 노년층보다는 청년층이 1분위에서 빨리 벗어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마찬가지로 2017년 5분위 중 2022년까지 같은 분위에 계속 머문 사람은 63.1%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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