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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ARM '저작권 분쟁'에 삼성 '촉각'

SBS Biz 배진솔
입력2024.12.16 17:14
수정2024.12.16 17:24

[퀄컴 (연합뉴스TV=연합뉴스 자료사진)]

고성능 프로세서를 개발하던 스타트업 '누비아' 인수로 시작된 퀄컴과 ARM의 라이선스 저작권 분쟁이 현지시간으로 오늘(16일) 본격 시작됐습니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를 갤럭시 시리즈에 탑재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다음 달 '갤럭시 S25'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퀄컴-ARM 3년째 특허 소송
퀄컴은 영국 회사 Arm의 설계 지적재산권(IP)에 기반해 모바일 AP를 제작해 왔습니다. 

ARM은 반도체 설계의 밑그림이 되는 IP를 고객사에 제공하고 사용료를 받아 수익을 내는 회사입니다. 복잡한 스마트폰 두뇌 칩을 각 회사들이 처음부터 그려내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ARM이 설계 밑그림을 대신 해주는 겁니다. 



누비아는 ARM의 설계 라이센스를 활용해 데이터센터용 중앙처리장치(CPU) 등을 중점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반도체 스타트업입니다. 퀄컴은 수년새 변화를 모색해오다 지난 2021년 반도체 스타트업 누비아를 인수합니다. 

분쟁은 여기서 시작됩니다. 퀄컴과 Arm은 누비아가 사용했던 Arm 기술을 퀄컴이 쓸 수 있느냐를 두고 3년째 특허 소송을 벌이는 중입니다.

ARM 측은 “퀄컴이 누비아를 인수했지만, ARM 승인 없이는 누비아 라이선스를 사용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누비아가 퀄컴에 인수된 뒤에는 ARM 라이선스 계약을 다시 맺어야 한다는 겁니다.

퀄컴은 ARM에서 벗어나 기초부터 새로 설계한 '오라이온 CPU'를 설계했고, 앞으로 AP도 ARM기반이 아닌 오라이온을 사용하겠다며 '탈 ARM'을 선언한 상황입니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모바일 AP가 '스냅드래곤 8 엘리트'입니다. 

삼성, 갤럭시S25 시리즈에 퀄컴 '스냅드래곤 8 엘리트' 전량 탑재?
안드로이드 진영 맹주이자 퀄컴 핵심 파트너인 삼성전자는 다음달 공개할 갤럭시S25 시리즈에 스냅드래곤 8 엘리트를 탑재할 예정이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갤럭시S25 시리즈에 자체 설계·제작한 엑시노스2500 대신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전량 탑재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이전엔 국내 기준으로 가장 비싼 울트라 모델에만 퀄컴의 ‘스냅드래곤’을 쓰고, 기본과 플러스 모델에는 삼성전자의 자체 AP인 '엑시노스'를 썼는데, 강력한 모바일 칩을 써서 성능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퀄컴의 스냅드래곤 8 엘리트는 애플을 넘어섰다는 호평까지 받고 있습니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톰스가이드 보도를 보면, 시험 기기로 측정한 ‘스냅드래곤 8 엘리트’의 멀티코어 점수는 1만318점으로 애플 칩 ‘A18 프로’(아이폰 16 프로 맥스)가 받은 8306점보다 24% 높습니다.

소송에서 퀄컴이 패할 경우 퀄컴이 ARM IP 기반 칩을 당분간 쓰지 못하게 될 가능성도 있어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최악의 경우 들어가야할 칩의 변경을 고려하는 것뿐만 아니라 장기적 생산차질도 우려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일각에선 내년 하반기에 출시할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7'에 삼성전자 자체 설계 칩 엑시노스 2500을 쓸 가능성이 언급됩니다. 

김 전문연구원은 "현재 플래그십 모델에 엑시노스가 채용되지 않다는건 어딘가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AI 기능을 자주 쓰는 이용자일수록 AP 성능 차이를 더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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