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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케아, 아시아 최대 물류기지 철회…555억 평택 부지 매각

SBS Biz 최윤하
입력2024.12.16 14:46
수정2024.12.16 18:17

[앵커] 

이케아가 경기도와 수천억 규모 투자 협약을 맺고 추진하던 아시아 최대 물류센터 건립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국 진출 10주년을 맞은 이케아는 '가구 공룡'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 실적 부진의 늪에 빠져있는 상황입니다.

최윤하 기자, 이케아가 대규모 물류센터 투자계획을 접었다고요? 

[기자] 

업계에 따르면 이케아는 경기도 평택 포승지구 10만 2천 제곱미터 부지에 지으려던 복합물류센터 계획을 접고, 555억 원 상당의 해당 부지를 매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케아는 지난 2020년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시 경기도와 투자협약을 맺고 축구장 14개 크기인 해당 부지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복합물류센터를 짓기로 했습니다. 

당시 경기도는 이케아를 중심으로 모두 5개 외국계 기업으로부터 7500억 원 규모 투자 유치와 함께 7천여 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발표했습니다. 

이케아는 특히 해당 시설을 온라인 배송 물류와 판매 강화를 위한 전략기지로 쓸 계획이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에 이케아코리아 측은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옴니채널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다목적 복합물류센터를 계획했지만, 소비 패턴과 유통 환경이 급변하면서 보수적인 관점의 투자 재검토가 불가피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매각 상대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경기도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이케아의 경영 상황이 안 좋아진 것 같다"며 "해당 부지는 다른 대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한국 사업을 축소해 나가려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한데요? 

[기자] 

일단 가구업황 부진에 따라 이케아코리아의 실적부진도 깊어지고 있는 건 맞습니다. 

2022년을 기점으로 매출이 감소로 꺾이며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 매출은 6007억 원, 영업이익은 26억 원으로 겨우 적자를 면했습니다. 

이케아는 경기 고양점과 광명점, 기흥점, 그리고 2020년 동부산점 등 4호점을 마지막으로 신규 출점도 없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당분간은 대규모 투자보다는 기존 시설들을 활용한 효율성과 비용 절감에 초점을 맞출 전망입니다. 

이케아는 올해로 한국 진출 10주년을 맞았는데요, 향후 비전을 밝히는 기자간담회를 지난 11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가 돌연 취소했습니다. 

SBS Biz 최윤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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