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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채권 느는데 탄핵정국까지…저축은행 '눈물의 손절'

SBS Biz 정동진
입력2024.12.16 14:46
수정2024.12.16 16:34

[앵커] 

건전성 관리에 비상이 걸린 저축은행들이 지난 3분기, 큰 손실을 감수하며 부실채권을 정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황은 더 악화될 가능성으로 보입니다. 

정동진 기자, 부실채권을 헐값에 정리한 저축은행들이 많다는 이야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3분기 재무 검토보고서에 따르면 저축은행 자산 상위 10개사 가운데 지난 3분기 중 부실채권을 장부가액보다 낮게 매각한 곳은 총 5곳입니다. 

이들이 대출채권 매각으로 인식한 손실은 1천788억 원에 달하는데요. 

지난 2분기 대비 손실이 약 40% 증가했습니다. 

저축은행별로 보면 웰컴저축은행의 채권 장부가격 대비 처분금액은 지난 2분기 91%에서 69%로 떨어졌고요. 

다올저축은행의 경우 부실채권을 장부가액 대비 반토막 수준(54%)으로 매각했습니다.

[앵커] 

저축은행업권 정부 주도로 부실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었는데 탄핵정국이 변수가 될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수요 부족에 계엄사태 여파까지 더해지며 부실채권 정리가 지연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연말 리스크 관리에 나선 기업들이 탄핵 정국으로 확대된 정치적·경제적 변동성까지 대응해야 하면서 부실채권에 대한 수요는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건데요. 

지금의 고환율 기조도 외화부채 부담을 가중시키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지연시킬 수 있어 악재로 꼽힙니다. 

최근 김병칠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단기손익에 연연하지 말고 적극적인 부실자산 정리에 나서달라"며 저축은행들을 압박했습니다. 

또 금감원은 저축은행들에 고정이하여신, NPL 감축 계획을 제출하도록 했는데요. 

다만, 탄핵 정국 속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연내 예상됐던 업계 구조조정은 다소 미뤄질 전망입니다. 

SBS Biz 정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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